부산에서 해외 입국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밤새 미국에서 입국한 10대가 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를 포함하면 해외 감염으로 추정되는 부산지역 확진자는 8명으로 늘었다. 온천교회 집단 감염을 유발한 최초 감염원 파악은 사실상 밝혀내지 못했다.
27일 부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 의심환자 319명을 검사한 결과 1명이 양성 판정이 나왔다. 확진자는 동래구 18세 남성(부산 110번)이다. 미국에서 유학하다가 지난 24일 시카고공항에서 출발해 25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입국 당시에는 증상이 없어 곧장 검역대를 통과했고 마중 나온 부친 승용차를 타고 부산으로 이동했다. 다음 날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부산의료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110번 확진자는 무증상이더라도 자가격리를 해야 하며 사흘 이내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하는 지침에 따랐다. 시 보건당국은 110번 확진자의 감염 경로와 국제선 항공편, 동선, 접촉자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부산지역 확진자 누계는 110명으로 늘었다. 110번 확진자를 포함하면 해외 감염으로 추정되는 부산지역 확진자는 8명이 됐다. 특히 지난 18일 발생한 확진자 9명 중에서 7명이 해외 입국자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109번 확진자(동래구 23세 남)는 영국 유학생으로 21일 현지 기숙사에 있을 때 두통 등 증상이 나타나 외출하지 않았다. 23일 오후 3시5분 영국 런던에서 카타르 항공편(QR008)을 타고 출발해 카타르 도하에서 다시 카타르 항공편(QR858)을 타고 24일 오후 4시 40분께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입국 당시 증상이 있어 공항검역소에서 검사를 받은 뒤 마중 나온 부친 승용차를 타고 25일 새벽 집으로 이동했다. 이날 오후에 양성 판정이 나왔다는 결과를 통보받고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최근 2주 이내 유럽 입국자 331명 중 현재까지 유증상자 131명이 검사를 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22일 이후 유럽 입국자로 통보된 자가격리자 254명 중에서는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시는 이날 “온천교회 집단 발병 이후 부산 지역감염 여부를 확인하려고 감염원을 찾는 데 굉장한 노력을 했지만 여러 역학조사의 한계로 충분히 밝혀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날 시는 온천교회 집단 감염과 신천지와의 연관성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온천교회 확진자 중 10명 이상이 금정구 장전동 신천지 관련 시설들을 방문한 것으로 의심된다면서도 GPS 추적 범위 오차에다가 본인이 아니라고 진술한 것을 고려해 연관 여부를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전날 밝힌 온천교회 일부 확진자의 의심스러운 정황에 대해서는 “신천지 관련 시설을 규칙으로 일정한 시간을 머물렀기 때문에 기억할 수밖에 없는데도 상황과 맞지 않는 진술을 했기 때문에 의심스러운 정황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온천교회 최초 확진자로 밝혀진 A 확진자도 신천지 관련 시설 4곳이 있는 장전동 동선이 일정하게 나오고 있지만 A 확진자는 이곳에 가야 할 여러 가지 사유에 대해서 시 보건당국에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온천교회 집단 감염이 시작된 최초 증상발생일이 A 확진자가 의료기관을 방문한 지난달 6일로 파악했다. 최초 증상 발생자로 알려진 김해 거주 확진자는 지난달 16일 증상이 발현됐는데 A 확진자의 발현이 이보다 앞섰다는 결론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부산시 차원에서 더 이상 조사할 방법은 없지만 혹시 대구에서의 집단 발병이나 다른 지역에서의 집단 발병과 관련된 새로운 정황 등이 나오면 온천교회의 집단 발생과 연관성을 파악해서 더 조사할 계획”이라며 “질병관리본부와도 함께 감염원을 밝히기 위한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74번 확진자(서구 81세 남)는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다. 77번째 완치자다. 입원 치료를 받는 확진자는 타지역 이송환자 16명을 포함해 47명이다. 2명은 숨졌다. 자가격리자는 최근 해외 입국자를 중심으로 늘어나 415명이 됐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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