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형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이 30일 “(열린민주당은) 민주당의 부양의 책임을 지는 효자”라고 발언한 손혜원 열린민주당 의원 발언과 관련, “그런 자식을 둔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진보 진영 유권자를 향한 구애가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이 위원장은 30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총선 이후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에 대해 “우리하고는 굉장히 다르다. 합친다는 것 자체가 지금 상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우희종 공동 대표가 열린민주당을 향해 “적자니 서자 수준도 아니고 철저히 민주당과 거리가 있는 정당”이라고 말하자 열린민주당 창당을 주도한 손혜원 의원은 “우리는 언제든 어려울 때, 민주당이 힘들어질 때 가서 부양의 책임을 지는 그런 효자”라고 말한 것에 대한 재반박인 셈이다.
이 같은 설전은 더불어시민당에 대한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열린민주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자 진보층의 표 분산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리얼미터가 YTN의뢰로 지난 23∼27일 18세 이상 유권자 2,531명을 대상으로 비례투표 의향 조사를 벌인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더불어시민당’에 대한 응답은 29.8%로 전주보다 8.2%포인트 줄어든 반면 조사에 처음 포함된 열린민주당은 11.7%를 기록했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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