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해외 거주 유권자들의 투표(재외투표)가 1일부터 시작됐다. 재외투표는 1~6일 재외선거관리위원회에서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5시까지 재외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주피지 한국대사관 재외투표소를 시작으로 전 세계 66개국 96개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체 재외투표 선거인(17만1,959명) 가운데 50.0%인 8만6,040명만이 이번에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주미 한국대사관 등 25개국 41개 재외공관의 재외선거 사무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이들 지역에 체류하는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가 불가능해진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조치로 재외선거 사무가 중지된 지역은 전체 40개국 65개 공관으로 늘어나 투표를 할 수 있는 재외선거인 규모는 전체 8만6,040명으로 줄어들었다.
선관위의 이 같은 결정은 미국·캐나다 등의 코로나19 상황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현지 정부가 공식 입장을 표명한 데 따른 것으로, 외교부와 재외공관 간 논의를 통해 이뤄졌다. 선관위는 재외투표 기간 중 주재국의 제재가 강화되거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재외투표 진행이 불가능한 지역이 발생할 경우 추가로 중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이미 재외선거 신청을 마친 유권자의 경우 한국에 입국할 경우에도 2주간의 자가격리 조치를 이행해야 하는 만큼 현실적으로 이들이 한국에 들어와 투표하는 것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투표 예정인 재외선거인은 여권과 주민증·외국인등록증 등 사진과 이름·생년월일 등으로 본인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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