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베드타운으로 전락한 안양을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라는 새로운 먹거리로 다시 태어나게 할 생각입니다.”
경기도 안양동안갑 선거구에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은 민병덕(사진) 후보는 5일 서울경제와 만나 “안양 지역은 신도시 건설 이후 정체 현상을 겪으며 새로운 먹거리와 인물을 찾고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년 착공 예정인 월판선(월곳~판교)의 안양운동장역과 오는 2022년 개통 예정인 신림선의 서울대 정문역을 연결해 안양 비산동에 서울대 숙소와 연구 집적 시설을 건설, 한국판 실리콘밸리를 건설하겠다고 공약을 내놓았다. 민 후보는 “교통망 정리를 통해 서울대 공대 연구 인력을 안양 쪽으로 유인할 수 있다면 안양 인덕원역 인근이 판교의 연구개발(R&D) 인력과 수원 삼성전자 R&D 인력이 모두 만날 수 있는 곳이 된다”며 “서울대와 안양이 관악산에 가로막혀 생활권이 분리된 상황에서 지하철 노선 정비가 이뤄진다면 충분히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 후보는 “이 구상이 현실화된다면 인덕원역(4호선)에 복합환승센터 건설이 불가피하고 GTX와 월판선, 4호선, 인덕원~수원 복선 전철로 인해 인덕원역 인근이 교통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북쪽의 과천 지식정보타운과 함께 파괴력을 갖춘 R&D센터로 부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재개발과 재건축에 대해서도 선명한 입장을 보였다. 민 후보는 사법고시 합격 후 재개발·재건축 전문 변호사 등으로 활동한 경험으로 부동산 정책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 후보는 “수익성이 나는 곳은 재건축과 재개발 인허가를 조속히 시행해 주거 환경 개선을 이끌어야 한다”면서 “다만 수익성이 나지 않는 곳 역시 도로를 넓히고 기반시설을 조성해주는 가로정비사업으로 주거 환경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어 “21대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안양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의 주거환경 개선을 이끌기 위해 국토교통위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민 후보는 총선 출마가 처음이지만 이미 안양 지역에서 인지도가 꽤 높은 편으로,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 6선의 이석현 의원과 권미혁 비례대표 의원을 물리치고 공천권을 손에 쥐었다. 그는 경선 승리의 배경으로 깻잎 유세의 효과를 꼽았다. “조직력과 인지도에서 불리한 상황에서 지난 10년 동안 안양 지역 유권자들을 한 사람 한 사람 만나며 깻잎 김치 담그듯 공을 들였다”는 것이다. 민 후보는 “그동안 치렀던 두 번의 경선에서 패한 뒤 유권자들이 저를 새로운 인물로 평가를 하면서도 애잔하게 생각한 점이 세번째의 경선에서의 승리로 이어졌다”며 “다시 한 번 깻잎 유세로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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