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의 선거운동 기간(4월2~14일)이 지난 8일로 반환점을 돌았지만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약 20일 전과 비교해 미동도 없었다.
서울경제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인 엠브레인이 8일 종로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7명을 대상으로 ‘만약 내일이 국회의원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라고 물은 결과 52.9%가 이 후보를 택했다. 반면 황 후보를 선택한 응답자는 29.9%에 그쳤다. 본지가 3월20일 종로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3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의 지지율은 이 후보가 52.3%, 황 후보가 29.3%였다. 두 후보 모두 지난 조사 때에 비해 지지율이 0.6%포인트 오르면서 지지율 격차는 유지됐다.
연령대별 지지율 비교우위를 봐도 기시감이 든다. 이 후보는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황 후보보다 지지율이 높았다. 바꿔 말하면 황 후보는 60대 이상에서만 우위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이 후보는 △18~29세 49.2% △30대 68.1% △40대 75.3% △50대 55.7% △60대 이상 32.3%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황 후보는 동일한 연령대에서 각각 17.8%, 21.1%, 17.9%, 28.4%, 50.7%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각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이 후보의 경우 ‘개인 자질·역량이 우수해서’라는 답변이 47.2%로, 황 후보는 ‘소속 정당’이라는 응답이 27.8%로 가장 많았다. 이 역시 직전 조사 때와 흡사하다. 당시는 이 후보를 지지하는 답변자의 46.7%가 ‘개인 자질·역량이 우수’를, 황 후보를 지지하는 응답자의 32.5%가 ‘소속 정당’을 꼽았다. 이때도 후보를 지지하는 가장 주된 이유가 각각 ‘개인 자질·역량이 우수’ ‘소속 정당’이었다.
누가 더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보냐는 물음에는 이 후보라는 답변이 64.4%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심지어 황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답변자 가운데서도 4명 중 1명(24.9%)은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 후보 지지층이 내다본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95.3%, 황 후보 지지층이 전망한 황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51.7%였다. 반면 절대로 표를 주지 않을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황 후보라는 응답(39.7%)이 이 후보라는 답변(15.8%)보다 많았다.
계속 지지할지 여부를 묻는 물음에는 10명 중 8~9명(86.1%)이 현재 지지하고 있는 후보를 선거 때까지 계속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상황에 따라 지지하는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자는 13.1%에 불과했다. 각 후보 지지층별로 봐도 이 후보, 황 후보 지지층 모두 80% 이상이 계속 지지하겠다는 의향을 나타냈다.
정치 1번지 주민의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는 지난 조사와 비교해 긍정 평가는 많아졌고 부정 평가는 줄어들었다. 긍정 평가는 54.1%에서 54.8%로 0.7%포인트 올랐고 부정 평가는 39.4%에서 37%로 2.4%포인트 내려갔다. 이번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는 23.4%, ‘잘하고 있는 편이다’는 31.4%, ‘잘못하고 있는 편이다’는 16.7%,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20.3%였다. ‘정권심판론’과 ‘야당심판론’의 추이도 맥락을 같이했다. 직전 조사 때 34.3%였던 정권심판론은 31.2%로 낮아진 반면 38.9%였던 야당심판론은 되레 41.0%로 높아졌다. 쉽게 말해 현 정부가 잘하고 있으니 선거를 통해 여당을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가진 이가 늘어난 것이다.
조사 결과가 황 후보에게 상당히 불리하게 나왔지만 황 후보가 기대를 걸어볼 만한 지점은 종로 유권자의 세대별 투표 의향이다. 이번 선거에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힌 답변자는 △18~29세 73.5% △30대 86.6% △40대 89.4% △50대 82.0% △60대 이상 91.3%다. 황 후보 지지자가 많은 60대 이상의 투표율이 가장 높은 셈이다.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전화 면접 방식으로 실시됐다. 피조사자는 2월 현재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통계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할당 후 유선 임의전화걸기(RDD)와 휴대폰 가상번호 활용 방식으로 선정했다. 무선전화는 90.5%, 유선은 9.5% 비율이며 응답률은 14.4%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지난 조사의 대상은 서울 종로구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3명이었다. 2020년 3월20일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전화 면접조사(무선 89.5%, 유선 10.5%)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6.1%(무선 17.3%, 유선 10.4%)였으며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 ±4.4%포인트였다. 자세한 내용은 엠브레인퍼블릭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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