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사전투표가 10일 시작된 가운데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이 나올지 주목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이날 최종 사전투표율은 12.14%다. 이는 2014년 사전투표가 전국 단위 선거에 도입된 이래 가장 높은 동시간대 수치다. 투표자도 533만9,786명으로 처음 500만명을 넘었다. 이 같은 최고 사전 투표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우려로 유권자들이 사람이 많이 몰리는 본투표일 투표소보다는 사전투표소를 더 선호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라 나타나는 날짜별 ‘분산투표’의 결과일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선관위의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분산투표 심리와 사전투표에 대한 유권자의 긍정적 인식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이 결과로 전체 투표율 추세를 예단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여야 정당들은 전체 사전투표율과 함께 투표자 ‘특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전투표 유권자의 패턴은 본선거의 ‘샘플’ 격이기 때문이다. 특히 어떤 지역에서 어떤 연령대의 유권자가 주로 사전투표에 참여했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호남권을 ‘텃밭’으로 여기는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전남·전북·광주의 투표율을, 영남권을 ‘친정’으로 여기는 미래통합당의 경우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의 투표율을 눈여겨보고 있다. 이날 최종 투표율을 보면 전남이 가장 높은 수치(18.18%)를 기록한 가운데 전북(17.21%)과 광주(15.42%)도 평균치를 웃돌았다. 반면 대구(10.24%), 울산(11.2%), 부산(11.43%)은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경남(12.52%)과 경북(13.76%)은 평균치를 상회했다. 대구의 투표율이 가장 낮은 주요 이유로는 코로나19의 피해가 전국에서 가장 크다는 점도 꼽혔다.
가장 많은 유권자가 몰려 있으면서도 ‘부동층’이 많은 수도권의 투표율 역시 관심이다. 이날 서울(12.18%)은 평균치에 근접한 결과를 보였고, 인천(10.82%), 경기(10.46%)는 모두 평균치에 못미치는 투표율을 기록했다. 혼전 양상을 띠는 충청은 전반적으로 평균치를 웃돌았다. 세종 13.88%를 비롯해 충북(12.2%)은 평균보다 높았고, 충남(11.83%), 대전(12.11%)은 평균치에 약간 못미쳤다. 이 밖에 강원은 13.88%, 제주는 12%로 각각 집계됐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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