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5일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합쳐 170석 이상의 의석을 확보했다. 범여권인 정의당(지역 1석·비례 5석)과 열린민주당(비례 3석), 무소속(이용호·전북 남원)을 합하면 전체 의석 수가 180석을 넘어선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야당에서 외친 ‘여당 견제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철저히 덮여 미래통합당은 참패했다.
16일 오전1시30분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가 83.6% 진행된 가운데 민주당은 호남 지역의 압도적 지지에 힘입어 전체 253개 지역구 의석 중 157석을 확보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호남 의석 28석 중 3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27석을 얻어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예상 의석 수(17석)를 합쳐 원내 과반 의석을 웃도는 174석을 차지했다.
반면 통합당은 지역구에서 90석, 비례에서 19석을 확보해 전체 109석을 얻는 데 그쳤다. 지역구 기준으로 20대 총선과 비교할 때 서울과 수도권·충남 등에서 1~2석씩을 빼앗기며 전체적으로 13석을 잃었다. 또 무소속 후보 5명이 1위를 달린 가운데 정의당은 지역구(1석)와 비례(5석)를 합해 6석을, 국민의당은 비례로 3석을 얻었다.
민생당은 20대 총선에서 호남 지역의 맹주로 부상했지만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에 모든 의석을 내주며 단 한 명의 의원도 원내에 진입하지 못했다. 정당 투표에서도 3%의 투표율을 확보하지 못해 원외정당으로 전락했다.
이번 총선 결과는 코로나19가 총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된 가운데 민주당이 코로나19에 따른 국난 극복을 명분으로 내세워 집권 여당에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한 선거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하면서 유권자들이 ‘여당 투표에 따른 국정 안정’을 선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해외 각국이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점이 유권자들의 민심 쏠림 현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과 일부 후보자들의 막말 파문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는 데 실패한 것이 패인으로 지목된다. 통합당은 선거 초반 민심이 여당으로 흘러가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김상용·송종호·김인엽기자 kim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