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서울 동작을에서 4선 현직 의원인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을 제치고 화려하게 정계에 입문했다. 서울 동작을은 진보 진영이 지난 16·17대 총선에서 의석을 가져온 후 보수진영이 18·19·20대 총선에서 세 번 연속 승리를 가져간 지역구다. 따라서 더불어민주당은 과거 보수 진영의 승리 배경으로 진보 진영의 갈등과 내분을 꼽고 이번 선거에서 진보 진영 지지자들의 통합을 위해 이수진 후보를 내세웠다. 이번 동작을의 승리는 이수진 당선자의 원내 진입뿐만 아니라 민주당 입장에서도 값진 결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당선자는 선거 운동 기간 중 상대 후보인 나경원 통합당 후보와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나경원 후보가 사학재단 집안에서 태어나 비교적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반면 이 후보는 어린 ·시절부터 홀어머니 밑에서 항상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해야 했던 점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두 사람 모두 여성과 판사 출신이라는 점에서 동일한 궤적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한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 신인인 이수진 당선자가 이번 총선에서 5선에 도전하는 나경원 후보의 아성을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선거 과정 중 치열한 공방을 주고 받으며 정치 신인 답지 않은 강인함과 유연함을 보인 만큼 민주당 내에서도 집중 조명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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