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무소속 출마자는 영구 입당 불허 방침’을 밝혔으나 막상 선거 다음날이 되자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이번 총선에서 승리를 거둔 무소속 당선인들이 미래통합당 복당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혔다. 당 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생환한 통합당 출신 무소속 당선인들은 홍준표(대구 수성을) 권성동(강원 강릉),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을),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등 총 4명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권성동 의원은 “가급적 오늘을 넘기지 않고 복당 신청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준표·김태호 의원 역시 당 안팎의 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빨리 복당 신청을 진행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상현 의원은 “복당 문제는 지역 주민의 뜻이 우선”이라면서도 보수 재건에 일조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세 과정에서도 “당선 후 통합당에 복당할 것”이라며 통합당 후보보다 더 나은 인물임을 강조했다.
선거에서 완패한 통합당도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다. 개헌저지선(100석)을 간신히 넘긴 충격적인 결과에 당장 한석이라도 급한 처지가 되어버렸다.
당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선거 과정에서 공개적으로 선언한 ‘무소속 출마자 복당 불허 방침’에 대해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거나 물러날 수순인 지도부”였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당선된 이들 모두는 당내에서 손에 꼽히는 다선 중진이며, 홍준표 후보는 대선까지 출마한 대권 잠룡이다. 향후 지도부 구성과 보수 재건 모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무게감이 있다.
당에서는 벌써부터 이들의 복당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왔다.
5선에 성공하며 최다선 반열에 오른 주호영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통합당의 소중한 자산들이고, 당 지도급 인사들이 많다”며 “밖에 오래 두는 것은 당의 통합 전략을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복당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송언석 의원도 YTN 라디오에서 “통합당을 만들 때 중도와 보수를 아우르는 전체의 통합을 이야기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면서 “그 정신은 지금도 유효하다. 한마음이 되어야 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소속 4인방이 모두 복당하게 되면 21대 국회에서 미래한국당까지 합한 통합당 의석수는 총 107석으로 늘어난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