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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경제 최악 침체 올해 5.3% 후퇴할 것"

유엔 CEPAL 보고서 '잿빛 전망'

대공황기 당시보다 악화 관측 속

브라질선 대통령 퇴진운동 점화

아르헨 이어 중남미 연쇄부도 우려

올해 중남미 국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대공황을 뛰어넘는 경기침체를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유엔 산하 중남미카리브경제위원회(CEPAL)는 21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올해 중남미 경제가 5.3% 후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1930년 대공황 당시의 -5%나 1차 세계대전 당시인 1914년의 -4.9%를 뛰어넘는 역대 최악의 침체라고 CEPAL은 전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교역감소와 원자재 값 하락, 국제 금융환경 악화, 관광수요 감소 등이 악재로 꼽힌다.

나라별로는 수년째 경제난이 이어진 베네수엘라 경제가 18% 더 후퇴하며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멕시코와 아르헨티나·에콰도르는 각각 -6.5%, 브라질은 -5.2%, 칠레·페루는 각각 -4%의 성장 전망치가 제시됐다.

최악의 경기침체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각국 정부는 경기부양 카드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멕시코 중앙은행 방시코는 이날 예정에 없던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6.5%에서 6%로 0.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6% 금리는 3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와 함께 방시코는 총 7,500억페소(약 38조원) 상당의 금융시장 지원책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멕시코 국내총생산(GDP)의 3.3%에 해당하는 규모다.

중남미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은 브라질 역시 금리 인하를 고민하고 있다. 브라질은 멕시코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 타격이 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코로나19 대응 미숙 등을 이유로 대통령 퇴진운동이 본격화하는 등 혼란이 일어 경제난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노동자당 소속 상하원 의원들은 이날 상파울루시에서 지도부회의를 열어 의회를 중심으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기로 했다.



회의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실바 전 대통령과 글레이지 호프만 당 대표, 2018년 대선후보였던 페르난두 아다드 전 상파울루시장 등 주요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그동안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이나 퇴진운동에 부정적이었으나 최근 코로나19 대응을 둘러싼 갈등으로 상황이 급변하면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가부도 위기에 처한 아르헨티나가 제시한 채무조정안을 주요 채권단이 거부한 데 이어 브라질에서는 대통령 퇴진론까지 확산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남미 국가의 연쇄 국가부도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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