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26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변이상설’이 제기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련해 “살아 있고 건강하다(alive and well)”고 밝혔다.
문 특보는 이날 미 폭스뉴스가 보도한 ‘김정은을 둘러싼 미스터리:북한 독재자의 건강은 어떻습니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건강이상설을 반박하는 주요 인물로 인용돼 “김정은은 살아 있고 건강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Our government position is firm)’는 표현까지 해가며 억측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했다. 문 특보는 “김정은은 4월13일부터 원산 지역에 머물고 있다”며 “지금까지 의심스러운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문 특보의 발언은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가 지난 23일 “북한 내부에 특이동향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한 것보다 한 발 더 나간 내용이다. 청와대는 지금껏 김정은이 “지방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만 설명했을 뿐 구체적인 위치까지 확인해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김 위원장은 11일 노동당 정치국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북한 매체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 언론은 그의 건강 문제를 둘러싼 각종 보도를 쏟아내는 상황이다. 특히 일본 주간지 슈칸겐다이는 25일 중국 의료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방시찰 중 쓰러져 스텐트 시술을 받은 가운데 처치가 지연되면서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중국이 50여명의 의료진을 북한에 보냈다고도 전했다. 반면 영국 로이터통신은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은 살아 있으며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김 위원장과 무관하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협력 차원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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