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 출신 탈북민인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이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걷지도 못하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태 당선인은 2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정말 수술을 받았는지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정은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주장에 대한 구체적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태 당선인은 특히 김정은이 지난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북한 사람들의 눈에는 아주 이상하게 보일 것”이라며 올해 김정은의 행적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태 당선인은 “김정은의 정확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사람들은 김정은의 아내, 여동생이나 측근들뿐”이라며 “그의 현재 위치나 수술 여부에 대한 소문이 사실에 근거한 내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태 당선인은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도 이틀간 비밀에 부쳐졌다며 당시 북한 외무상도 공식 발표 한 시간 전까지 해당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태 당선인은 이와 함께 최근 김정은 전용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원산에 정차했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북한의 교란 작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태 당선인은 북한 당국이 미국 위성을 의식해 밤에 빈 사무실이나 게스트하우스의 불을 켜놓는 등 전깃불로도 눈속임 작전을 펼친다고 소개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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