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안현수라는 한국 이름으로 남자 쇼트트랙 3관왕에 올랐던 빅토르 안이 빙판을 떠난다.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러시아빙상연맹 회장은 27일(현지시간) “(서울에 있는) 빅토르 안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는 편지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2010밴쿠버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한 빅토르 안은 2011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 국적을 취득한 뒤 2014소치올림픽에서 3관왕으로 부활했지만,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 스캔들에 연루돼 2018평창올림픽은 뛰지 못했다. 이후 2018년 9월 한국으로 돌아온 빅토르 안을 두고 러시아 선수로 복귀하거나 대표팀 코치 또는 고문으로 갈 것이라는 얘기도 있었으나 러시아 대표팀과의 인연은 마무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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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그리고리예프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은 타스통신과 인터뷰에서 “빅토르 안은 (무릎 등) 부상 회복에 시간이 걸리는 나이가 됐다.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눠왔고, 은퇴 소식이 놀랍지는 않다”며 “코치로 활동을 이어가겠지만 러시아 대표팀은 아니다. 현재 중국 대표팀이 최고의 전문가들을 찾고 있어 빅토르 안이 최적의 후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2022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인재 영입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빅토르 안은 연맹 홈페이지를 통해 “쇼트트랙 없이는 ‘안현수’도 ‘빅토르 안’도 없다. 쇼트트랙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하겠다”고 밝혔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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