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15 총선에서 단 한명의 당선인도 배출하지 못해 일순간에 원외정당으로 추락한 민생당이 이번 주 본격적인 내부 정비 및 활로 모색에 나선다.
민생당은 오는 6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또는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조기 전당대회 중 하나를 택할 예정이다. 하지만 당내 이견이 적지 않다. 지난달 29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상태다.
한 최고위 참석자는 3일 “당이 참패했기 때문에 새 출발 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전당대회는 안 맞는다”며 “자성해야 할 때 표를 달라고 뛰어다닐 수 없다”며 지도부 총사퇴와 비대위 구성을 주장했다.
반면 다른 참석자는 “비대위를 구성하려면 바른미래당계, 민주평화당계, 대안신당계 중 누가 비대위원장을 맡을지 등을 놓고 논란이 많을 것”이라며 “전당대회를 통해 작지만 강한 정당으로 가야 한다”고 맞섰다. 전당대회로 가닥이 잡힐 경우 시도당 개편대회, 당원명부 정리 등에 이은 6월 개최가 점쳐진다.
당 일각에서는 다른 당과 연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원내 정당이 되기 위해 더불어시민당 조정훈 당선인에게 접촉하려는 움직임도 있다”면서 “옛 국민의당 출신 당직자들은 국민의당과의 합당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조정훈 당선인은 더불어시민당의 제명 절차를 거쳐 원소속 정당인 시대전환으로의 복귀를 앞두고 있다. 다만 당 지도부는 이와 관련해 본격적인 논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생당은 이번 주부터 인적·물적 구조조정에도 착수한다.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는 원외 정당에 맞게 ‘몸집 줄이기’ 작업에 들어가는 것이다.현재 100여명인 중앙당 당직자는 희망·명예퇴직 등을 통해 20여명 수준으로 줄어들 계획으로 전해졌다.
국회 본청에 위치한 당 대표실, 원내대표실도 21대 국회 개원 일정을 고려해 오는 15일까지 비우겠다는 계획이다. 여의도 당사의 축소·이전 계획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생당 핵심관계자는 “원외 정당이 됐으니 그에 맞는 슬림화는 당연하다”며 “앞으로는 당을 재정비하고 자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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