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미래통합당 당대표 권한대행이 지난달 28일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만나 인사하는 사진이 ‘굴욕적 악수 사진’으로 둔갑, 왜곡 보도됐다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이 심 권한대행을 집으로 이끄는 모습을 마치 허리를 굽혀 악수하는 것처럼 설명했다는 것이다.
심 권한대행은 3일 입장문을 내고 “정상적 악수 이후 김 전 위원장이 손을 잡고 이끄는 사진을 언론이 굴욕적인 악수 사진으로 보도했다”며 “심각한 왜곡 보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심 권한대행은 당시 김 전 위원장과 만났던 모습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의 전화가 꺼져 있어 김재원 정책위의장과 함께 자택을 찾았고, 집으로 돌아온 김 전 위원장이 집 밖에서 기다리던 김 정책위의장과 만난 뒤 차 안에 있던 자신을 찾아 악수를 청했다고 한다. 악수 후 김 전 위원장이 “함께 집으로 가자”며 심 권한대행의 손을 잡고 이끌었는데, 이 모습을 찍은 사진이 마치 고개를 숙여 악수한 것처럼 설명이 됐다는 것이다.
심 권한대행은 “악수할 때는 상대방을 쳐다보고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는 기본예절쯤은 안다”며 “비장애인은 손을 잡아 이끌 때 발이 먼저 나가겠지만, 한쪽 다리에 1.7㎏ 보조기를 신고 지팡이를 짚고 보행하는 나는 정지 상태에서 지팡이를 왼손으로 옮긴 뒤 오른손으로 악수해야 한다. 남이 오른손을 잡아 이끌면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자연히 몸이 숙여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당 안팎에서 ‘당대표 권한대행이 외부인에게 읍소하는 모습은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잇따르자 심 권한대행이 항변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심 권한대행은 “나는 당의 터줏대감이라고 자부한 홍준표 당선자보다 한 달 빠른 1995년 12월 입당해 25년간 오직 당을 위해 뛰었다. 비록 낙선했지만 대표 권한대행으로서 당을 살리기 위해 낙선 다음 날부터 몸을 추스를 틈도 없이 최선을 다해 뛰었다”며 “당원들과 국민이 오해하지 않기를 바라고 단결과 화합이 되지 못하고 있는 당의 현실에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항변했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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