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충격을 디지털 경제 전환으로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특히 각종 공공데이터를 과감히 개방해 신산업 육성의 계기로 삼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정 총리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기 공공데이터 전략위원회에서 “코로나19의 여파로 경제충격이 전 영역에 걸쳐 현실화되고 있다”며 “그야말로 경제 전시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 보면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으로 세계경제의 디지털화가 가속화 되면서 위기와 함께 기회도 찾아 올 수 있다”며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등 일하는 방식부터 생산과 개발, 유통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바로 그 기회”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디지털 경제의 원천은 데이터이고 디지털 경제는 곧 데이터 경제”라며 “데이터 경제에서는 공공기관이 보유·관리하는 공공데이터가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 예로 가명정보를 활용한 코로나 확진자 동선 공개 시스템과 마스크 앱 사례를 들었다.
정 총리는 “정부는 먼저 자율주행·인공지능(AI) 등에 필요한 고품질 공공데이터와 통합기업정보·바이오 데이터 등의 금융·의료 분야 핵심 데이터를 과감히 개방해 신산업 창출을 추진하겠다”며 “공공부문에서도 가명정보의 안전한 활용이 확대돼야 하므로 ‘공공부문 개인정보 가명화 지원센터’를 설치하겠다”고 공언했다. 아울러 “기존의 공공데이터만으로는 부족하고 농작물 생산예측 정보 등 민간이 실제 필요로 하는 새로운 공공데이터의 생산도 늘려야 한다”며 “민간뿐 아니라 정부 역시 데이터에 기반한 행정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 부처 간 데이터 칸막이 관행을 혁파하고 기관 간 데이터 제공을 의무화하겠다는 것이다.
정 총리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디지털 뉴딜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관계부처는 비대면 의료서비스, 온라인 교육서비스, 데이터 축적·활용사업, 스마트시티 확산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공공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