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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인 '키다리 아저씨' 된 지자체

"생계위협 등 코로나 피해 최소화"

서울, 지원예산 15억 추가 편성

대전·광주는 100만원 선불카드

부산도 50만원 지역화폐 주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문화예술인들의 생계유지와 창작 활동이 직격탄을 맞자 지방정부들이 신속한 피해 극복과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나섰다. 공연장과 전시장 등 문화시설 전면 휴관은 물론 각종 축제마저 줄지어 취소되면서 설 곳을 잃은 문화예술인들의 생계와 예술활동에 최소한의 숨통이라도 틔우려는 취지에서다.

6일 각 지방정부에 따르면 광역자치단체들은 문화예술인들의 생계유지를 위한 자금 지원부터 창작활동과 일자리 지원까지 전방위적인 대책을 추진한다. 부산시와 부산문화재단은 31억원 규모의 긴급 지원을 실시한다. 지난 3월 예술강사 활동비를 보장하고 문화예술행사 보조금 지원조건을 완화한 지원대책을 내놓은 데 이은 두 번째 대책이다. 이를 위해 예술활동증명을 받은 문화예술인 3,200여명을 대상으로 긴급생계 지원금 50만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하고 문화예술 특성화 지원사업과 민간소극장·창작극단 지원사업의 예산을 늘렸다. 특히 소극장과 극단은 1곳당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예술인을 기업과 기관에 파견해 협업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일자리지원사업도 확대했다.

서울시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문화예술계 지원을 위해 당초 총 45억원의 예산을 편성했으나 공모 결과 신청이 많이 들어옴에 따라 지난달 29일 15억4,000만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원 건수도 500건에서 830건으로 늘었다. 예술인(단체)·예술교육가·기획자 등에게 최소 50만원부터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한다. 경기도는 도예업체에 특례보증을 통해 업체당 최대 1,000만원을 저금리로 지원하는 ‘도예인 상생특례 지원’을 실시한다. 경남도는 코로나19로 직접적 손실을 본 비영리 문화예술단체를 지원하거나 창작공간, 창작재료비 등과 관련된 자금 대출과 이자차액을 보전해주는 피해 예술인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대전시는 문화예술인들의 경제적 보조를 통한 창작활동 활성화를 목표로 1인당 100여만원을 선불카드 형태로 지원한다. 이를 위해 ‘비예술계 직업을 갖지 않은 예술활동증명을 완료한 예술인’으로 신청 문턱도 낮췄다. 광주시 역시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 문화예술인 1인당 최대 100만원까지 선불형 광주상생카드로 생계비를 지원하고 긴급 생활안정자금 융자와 공연예술단체 대관료 지원 등도 함께 추진한다.



대구시는 대구오페라하우스를 통해 공연 기회가 뚝 끊긴 상주예술단체 소속 음악인 지원에 나섰다. 상주예술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와 대구오페라콰이어의 과거 기획공연 작품 중 오케스트라·합창단 연주곡 14곡을 선별해 CD 2만장을 제작하면서 음악인 80명에게 음원 사용료를 지불했다. 세종시는 긴급생계비를 문화예술인 1인당 50만원을 지원한다. 인천시도 창작활동비 15억원 등 총 22억원을 마련해 지원에 나섰다.

다만 광역단체 대부분이 예술활동증명을 득한 문화예술인을 대상으로 지원하고 있어 지역 예술인 상당수가 예술활동증명을 완료하지 못한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전의 경우 예술활동증명 완료 예술인은 1,400여명에 그친 데 반해 미완료 예술인은 2,600여명에 달했다. 한 광역단체 관계자는 “긴급지원인 만큼 기준을 명확하게 세워 지급하는 것”이라며 “광역단체 대부분이 예술활동증명을 하지 못하는 종사자에 대한 추가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부 광역단체는 공모전의 형식을 빌려 지원을 실시한다. 예술인 1,000명을 대상으로 ‘100만원의 기적’ 사업을 추진하는 경기도가 대표적이다. 100만원을 우선 지원하고 프로젝트 실행 후 결과물 제출 때 다시 100만원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소규모 공공예술 프로젝트 공모에서 지원 여부만 결정하고 결과물은 영상으로 대체해 신속한 집행이 이뤄지도록 했다. 울산시는 문화예술가와 관련 단체를 대상으로 비대면 예술창작활동 지원 등 4개 분야에 걸쳐 공모를 진행한다. 예산규모는 2억5,500만원이다. 경북도는 공모를 통해 개인·단체에 최대 1,000만원의 창작활동비를 지원한다./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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