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회 시의장과 부의장 등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와중에 제주도로 워크숍을 다녀와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은 2분짜리 짧은 사과문을 통해 고개를 숙였지만, 비난 여론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7일 박병술 전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의장단은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머리숙여 사죄드립니다”라면서 14줄짜리 사과문을 발표하고 퇴장했다. 이들은 “코로나19에 대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4일부터 6일까지 이뤄진 의장단의 제주도 연수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았다”면서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으로서 신중하지 못한 처사였다는 점에서 시민께 정중히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코로나19 극복에 앞장서야 할 시의원으로서 그 책임과 도리를 망각했다는 지적에 깊은 자기반성을 한다”면서 “시민 여러분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렸기에 거듭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코로나19 극복과 당면한 현안 문제 등에 보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과거 잘못을 뉘우치고 새출발하겠다”면서 “잘못을 뉘우치고 새출발한다는 자세로 의정활동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의장단의 사과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노조부터 시민단체, 동료 시의원까지 비난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이날 오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북지역본부 전주시지부는 전주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의장단의 워크숍 논란은 제주도를 출발한 당일 불거졌다. 의장단은 이 같은 지역 정서를 무시한 채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한 후 6일 오후 5시30분께 광주공항에 도착했다. 이날 기자회견도 일방적인 짧은 입장을 발표한 후 퇴장하는 등 사과문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받게 만든다는 지적들이다.
한편, 전주시의회 박병술 시의장을 비롯해 강동화 부의장, 김현덕·백영규·이경신·박형배·김진옥 의원은 4일부터 6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워크숍을 다녀왔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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