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0일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태종 이방원에 비유한 것과 관련해 “그렇게 서로 징그럽게 얽혀 정말 백 년은 해드실 듯”이라고 힐난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친문(親文·친문재인)의 철학이 이 시 한 수에 농축돼 있다”며 이같이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레토릭 좀 봐라. 나라가 조선시대로 돌아간 듯. 그런 의미에서 태종 이방원의 시 하나.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어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서 백 년까지 누리리라”라며 이방원의 시조 ‘하여가(何如歌)’를 공유했다.
앞서 이 당선인은 지난 8일 노무현재단이 노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를 맞아 진행한 특별방송에 출연해 “노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기존 질서를 해체하고 새롭게 과제를 만드는 태종 같다”며 “이제 세종의 시대가 올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노 전 대통령의 보좌관 출신으로 ‘원조 친노(親盧·친노무현)’로 불린다. 참여정부 시절 국정상황실장을 지냈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