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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동성애자 비난 말라... 방역에 도움 안돼"

"밀폐된 공간에선 누구나 감염 노출...

접촉 최소화하고 더워도 마스크 써야"

정세균 국무총리.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최근 서울 이태원 클럽 감염 전파로 동성애자 등 성소수자들에게 여론의 비판이 집중되는 상황을 강하게 차단하고 나섰다.

정 총리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특정 커뮤니티에 대한 비난은 적어도 방역의 관점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밀폐된 공간에서 가까이 오래 있으면 누구나 감염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직접적인 표현은 삼갔지만 이태원 클럽 감염 전파로 비판의 화살을 맞고 있는 동성애자 등 성소수자들을 ‘특정 커뮤니티’로 돌려 표현한 것이다.

정 총리는 “접촉자가 비난을 두려워해 진단검사를 기피하게 되면 그 피해는 우리 사회 전체가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지금 방역당국이 정의하는 접촉자는 특정 커뮤니티에 한정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또 “생활속 거리두기로 이행한 다음 첫 번째 맞는 일요일이지만 마음이 무겁다”며 “수도권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확진자가 벌써 50명을 넘어섰고 2차감염도 10여명이 발생했다”고 걱정했다. 이어 “앞으로 며칠간은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코로나19와의 전쟁은 결코 쉽게 끝날 수 없고 잠깐의 방심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지금으로서는 확진자를 빨리 확인하고 격리 조치해서 2차·3차 감염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국민 여러분의 높은 시민의식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나 자신은 물론 동료나 대중교통에서 마주치는 시민이 조용한 전파자일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접촉을 최소화하는 한편 덥고 불편하더라도 다른 사람과 있을 때는 늘 마스크를 착용해 주길 바란다”며 “그래야 접촉자들에 대한 진단검사가 마무리되기까지 2차, 3차 감염을 막고 확산을 차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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