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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통일가요제, '文정부판 미스터트롯'으로

젊은세대에 남북평화 필요성 알리려

'유니뮤직레이스', 한글명으로 변경

최종 결선 왕중왕전도 생중계 추진

실시간 투표에 기획사 입사 기회도

2019년 유니뮤직레이스. /사진제공=2019 유니뮤직레이스 페이스북 계정




정부와 서울시가 젊은 세대들에게 남북 평화와 통일의 필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올해 ‘통일염원 대중음악 경연대회’를 새롭게 구성하고 역대 모든 우승자가 모여 ‘왕중왕’을 뽑는 경연으로 진행한다. 통일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한 일환으로 결승도 종합편성채널을 비롯한 케이블 방송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2일 정관계에 따르면 통일부는 박근혜 정부 때인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유니뮤직레이스’의 이름을 올해부터 우리말로 바꾸고 행사도 서울시와 공동으로 주최한다. 통일가요제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국민들이 평화와 통일에 대해 우호적인 인식을 갖게 할 목적으로 매년 실시되는 행사다. 록·발라드·힙합 등 대중음악 장르 안에서 평화·통일과 관련된 주제를 주고 ‘예심-결선’의 경연방식으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주제에서 벗어난 곡은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올해 주제는 ‘평화로 通(통)하다, 통일로 秀(수)놓다’이다.

특히 올해는 1차 결선 수상자를 포함해 역대 6차례 대회 수상팀들을 한데 모아 2차 경연까지 펼친다. 케이블 방송에도 주 시청시간대에 4부작 이상으로 편성하고 최종 결선은 아예 생중계하는 쪽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통일부는 당초 지상파 생중계까지 염두에 뒀으나 최근 케이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2차 결선 당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대국민 투표를 실시해 이를 심사 점수에 10%가량 반영할 예정이다.

심사위원장도 저명 대중음악인이 맡을 예정이다. 수상곡은 정식 음원으로 제작돼 배포된다. 수상자는 연예기획사에 입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고 1차 결선 대상팀은 오는 10월3일 독일 통일 30주년을 기념해 독일에서 최소 3번 이상 길거리 공연을 실시한다. 사실상 기존 예능 오디션 프로그램과 큰 차이가 없는 구성이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


일정은 7월부터 참가 접수를 시작해 8월까지 예심을 진행한다. 1차 결선은 9월 초 서울 여의도 물빛무대에서 진행되고 2차 결선은 10월 중순 서울광장에서 실시된다. 역대 대상 수상자와 곡은 2015년 프리미엄프로젝트의 ‘너와 나’, 2016년 갈릭스의 ‘원 러브’, 2017년 전범선과 양반들의 ‘전선을 간다’, 2018년 신한태와 레게소울의 ‘38선’, 2019년 디나인의 ‘살어리랏다’ 등으로 이들은 이번 2차 결선에 다시 한 번 무대에서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관계자는 “유니뮤직레이스라는 이름이 영어식 표현이어서 이번에 한글 명칭으로 교체하려 한다”며 “아직 기획 초기 단계인 만큼 관계자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남북·북미관계가 오랫동안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평화통일 인식 제고를 위한 각종 대국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통일부 자체 인터넷 방송인 ‘UniTV’용으로 북한 음식을 소개하는 모큐드라마 ‘통일식객’ 기획에도 돌입했다. 통일부 소속 통일교육원은 ‘세계 정치·경제 변화와 한반도 평화 및 통일 전망(가칭)’이라는 대학생을 겨냥한 시중판매용 참고도서를 개발하고 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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