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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꼬여버린 입시전략... "정시 vs 수시 빨리 결정해야"

1~2주씩 다섯 차례 연기에 두달째 중간고사 준비만

등교 전 비교과 결정 마치고 내신-수능 중 선택해야

전문가 “대입전략 수정 필요”...교육부 대책 내놔야

/이미지투데이




초중고 순차 등교 일정이 일주일씩 미뤄지면서 고3 수험생들 사이에서 입시 전략을 수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대입 수시전형에서 중요한 내신성적 관리를 위해 미리 중간고사 대비에 들어갔지만 등교가 1~2주씩 다섯 차례 연기되면서 의도치 않게 두 달 동안 중간고사 준비에만 매달리고 선행학습 및 정시 대비는 손을 놓아버린 셈이 됐기 때문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시간이 촉박한 만큼 등교 전 비교과 활동 결정을 마치고 기존 내신 성적에 따라 수능에 주력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13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가 지난 11일 등교 일정을 일주일 미룬 뒤 각 학교들은 중간고사 연기 등 학사일정 조정에 들어갔다. 대다수의 학교가 6월 초·중순에 계획했던 기존의 중간고사 일정을 일주일가량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일부는 중간고사를 수행평가로 대체하고 기말고사만 치르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온라인 개학 전 네 차례의 개학 연기를 비롯해 다섯 차례나 등교 일정이 늦어지자 불확실한 시험 일정 때문에 입시전략을 제대로 짤 수 없다는 고3 수험생들이 잇따르고 있다. 한 고3 학생은 인터넷 수험생 커뮤니티에서 “학교에서 다음주에도 개학을 못 하면 중간고사를 없애고 수행평가와 기말고사로 성적을 낸다고 한다”면서 “이 상황에서 중간고사 공부를 해야 할지, 6월 모의평가에 집중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 책상이 간격을 유지한 채 배치돼 있다. /연합뉴스




고3의 입시전략 기준 역할을 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도 일주일 미뤄지는 등 시험 일정이 빠듯해지자 교육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대입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학기 학사일정이 이미 절반이 지나간 만큼 학교 상황에 따라 올해 고3의 대입전략을 학생 스스로 짜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6월 한 달 만에 내신, 수능 모의고사, 비교과활동 모두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해져 수시·정시를 사실상 학생 스스로 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비교과활동은 등교 전에 모두 결정해놓는 등 대입전략 수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1, 2학년까지 내신 3.5등급 이하인 학생이 2등급대 진입하기 어렵다”면서 “내신이 3.5등급 이하인 학생이 서울 내 학교에 진학하려면 수능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수능 최저등급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수시 지원자의 경우 수능 공부도 게을리할 수 없지만 고3 학생들은 꼬여버린 학사일정 때문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수시전형은 재수생 대비 고3 학생들에게 유리한 전형이지만 집에서 혼자 수시에 필요한 자기소개서와 수학능력시험 최저등급에 대비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지난해 ‘뜻밖의 불수능’으로 수능 최저등급 기준을 맞추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던 선배들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의대 지망생인 전북의 한 고3 학생은 “자소서도 안 써지고 최저(수능시험 최저등급) 맞출 자신도 없다”면서 “망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수도권 대학 간호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한 고3 학생은 “이 지경까지 왔는데 수능에 몰빵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수시 원서에 들어갈) 자기소개서 쓸거리도 마땅치 않아 머리가 아프다”고 전했다.

‘사교육 1번지’ 서울 대치동 학부모들은 입시전략이 꼬였다며 교육부가 고3을 위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상위권 학생들이 1~2개월 전부터 중간고사를 대비해왔지만 일정이 자꾸 미뤄지면서 상위권 간 변별력이 줄어드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한 고3 학부모는 대치동 학원정보 커뮤니티에서 “이러다 1학기가 다 갈 듯하다. 고3을 위한 대책을 속히 마련해주고 초·중등은 온라인 수업으로 가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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