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까지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확진자가 최소 106명을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이태원 클럽과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없는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인천 확진자는 이태원에 방문한 적은 없고 홍익대 주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원 클럽 감염이 홍대까지 번진 것인지, 애초 또 다른 전파가 있었는 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서울 유흥가 어디든 안심하기 어려워진 셈이다.
지역사회 감염이 있었다면 언제, 어디에서 발생한 것인지 파악해 대응에 나서야 하지만, 확진자들의 동선이 복잡해 정확한 감염경로를 찾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방역당국도 이번 사태의 진앙이 여러 곳이라고 추정한다.
이번 클럽발 집단감염은 앞서 발생했던 교회, 병원, 콜센터, 운동시설 등과는 전파 양상에 차이가 있다. 기존 집단감염은 한 집단의 ‘동일한 사람들’이 여러 차례 반복해 접촉하면서 전파가 이뤄졌다면, 클럽발 집단감염은 ‘불특정 다수’가 어느 시점에 한 공간에 모여 전파가 이뤄졌다.
방역당국은 황금연휴에 앞서 지역사회 어딘가에서 ‘조용한’ 전파가 진행되다 클럽과 같은 다수가 밀접 접촉한 환경에 코로나19가 침투하고, 그 중 한명이 발견되면서 줄줄이 확진자가 나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지금도 지역사회 내 전파가 꾸준히 일어날 것”이라며 “사람이 많이 몰릴 수 있는 시설은 출입 숫자를 제한하는 등 강력한 예방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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