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열리던 연등회(燃燈會)가 올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행사를 나흘 앞두고 전격 취소됐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연등회보존위원회 집행위원장인 대한불교조계종 총무부장 금곡스님은 19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3일 예정된 연등회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 예정된 연등법회 및 연등행렬과 24일 예정된 전통문화마당 행사가 취소됐다.
앞서 불교계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 행사를 4월30일에서 5월30일로 변경하면서 연등회도 3월23일에서 4월23일로 연기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데다 최근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사찰 등 연등회 참가단체들 가운데 일부가 불참의사를 밝히며 행사진행에 차질을 빚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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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부처님오시날을 앞두고 진행된 연등회는 10만개의 연등이 서울 종로 일대를 행렬하는 대규모 행사다. 행사에는 연 평균 35만명이 참여하고 있다. 연등회는 신라 진흥왕 때부터 팔관회와 함께 국가적인 불교행사로 이어져왔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됐으며, 올해 12월에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다.
금곡스님은 “이태원발 코로나19 사태는 우리들의 일상생활이 코로나19 이전의 일상과는 전혀 다른 일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뼈아픈 교훈을 시사하고 있다”며 “이러한 시기일수록 우리 모두는 방역당국의 지침을 나의 일상으로 받아들여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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