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구청 직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지난 3월부터 국별로 매주 전통시장과 소규모 식당을 방문해 물건도 사고 식사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입은 지역 소상공인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 위해서다.
두 달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 총 10개 국에서 9,533명의 인원이 참여해 총 1억3,100여만을 관내 전통시장과 소규모 식당에서 소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전통시장 참여 인원은 2,508명이며 이용 금액은 4,300여만원이다. 지역 내 소규모 음식점 방문 인원은 7,025명, 이용 금액은 8,800만원가량이다.
영등포에 거주하는 한 직원은 “전통시장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와 푸근한 인심으로 저녁 반찬거리를 사러 주로 찾곤 했었는데 최근 들어 눈에 띄게 손님이 줄어든 것 같아 무척 안타깝다”면서 “코로나 사태가 빨리 종료되고 예전으로 돌아갈 때까지 동네 시장과 식당들을 자주 찾아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21일 영등포구에 따르면 구는 소상공인 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 3월부터 구청 전 직원들에게 매주 지역 내 전통시장과 소규모 식당을 방문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소비 활동에 솔선수범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국별로 주 1회 이상씩 전통시장을 이용해 장보기와 함께 간담회를 갖도록 권장하는 한편 확진자 방문 장소로 공개돼 손님이 끊긴 식당을 비롯해 소규모 식당을 우선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구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직원들의 전통시장 및 소규모 식당 이용 권장을 계속할 예정이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을 응원하는 착한 소비를 부탁드린다”면서 “영등포구 직원들의 솔선수범으로 지역경제의 근간인 골목상권을 반드시 살리겠다”라고 밝혔다./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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