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는 27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출범을 앞두고 ‘여의도연구원 재건’을 외치는 당 안팎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통합당은 뇌가 없다…여연이 망가졌다’ ‘여연의 조직과 기능이 와해됐다’ ‘당 대표의 비서기구로 전락했다’ 등 혹평이 쏟아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여연을 재건하려면 먼저 당헌·당규를 개정해 대표가 여연 이사장직을 겸직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연구인력의 확충도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여연 원장을 지낸 김세연 의원은 24일 “여연이 대표의 사조직화가 돼 그 폐단이 심각하다”며 “이사장인 대표는 여연이 자기 비서실인 줄 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표와 이사장이 분리됐던 ‘여의도연구소’ 시절에는 소장이 계속 바뀌어도 이사장은 계속 남아 구심점과 안전판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여연의 독립성 제고를 위해 참신한 인재나 거물급 인사를 기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유승민 의원과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홍정욱 전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당 관계자는 “망가진 여연을 되살리는 것은 거물급 인사가 아니면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여론조사 역량과 정책 개발능력 등을 키우기 위해서는 인력 확충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실제 여연은 지난 총선기간 내내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합쳐서 150석은 얻을 것”이라고 공언했고 막판까지 여론조사에서 크게 밀리는데도 “표본에 여권 지지자가 과다하게 들어간 탓”이라고 주장했다. 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여연이 무너진 보수를 재건하는 데 역할을 하려면 20명도 채 되지 않는 연구인력부터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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