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부산항 북항 2단계 재개발사업 시행 대표사로 나선다. 항만구역과 배후 사유지를 재개발하고 철도시설을 재배치하는 사업이 지역 발전을 이끌 대역사(大役事)라는 판단에서다.
부산시는 27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부산항만공사(BPA),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부산도시공사(BMC)와 ‘부산항 북항 2단계 항만재개발 사업’을 위한 공동이행 협약을 맺고 해양수산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부산항 북항은 1876년 개항 후 100년 넘게 핵심적인 물류처리를 해오다 근래들어 항만물류기능이 급감하면서 ‘신해양산업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한 통합개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기반시설 준공을 앞둔 북항 재개발 1단계 사업은 정부 주도로 이뤄져 시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시는 북항 재개발 2단계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기로 하고 시민 의견을 반영해 지역 핵심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사업 원칙으로는 공공공간, 해양문화, 복합용도, 사회적 혼합, 원도심 연계, 지속 가능성, 협력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 4개 공공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대표사 자격으로 북항 2단계 재개발 사업에 참여해 공공주도 통합개발 공동시행에 나선다.
시는 북항 2단계 재개발사업이 항만구역 재개발과 철도시설 재배치, 배후 사유지 재개발까지 광범위하게 포함된 통합개발사업인 만큼 4개 공공기관이 협의를 통해 도출한 방안을 바탕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사업구역이 ‘2030 부산월드엑스포’ 개최 지역과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엑스포 유치 성공을 위해 4개 공공기관과 이번 공동이행협약을 통해 업무를 분담하고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시는 대표사로서 정부 부처와의 협의, 인허가 등 행정업무 수행과 공공기반시설 지원, 엑스포 관련 협의 등을 맡아 사업을 이끈다. BPA는 항만기능 이전, 보상·공사·분양 등 사업을 총괄하고 LH와 BMC는 보상·공사·분양 등의 사업 관련 업무를 맡는다. 코레일은 철도시설 재배치 관련 업무를 추진한다.
시가 이날 해수부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는 북항 재개발구역과 원도심을 연계하고 ‘2030 부산 월드 엑스포’ 개최를 고려한 제안사항이 담겼다. 먼저 북항 재개발과 원도심을 연계하기 위해 2단계 사업 개발이익을 원도심에 환원하고, 원도심 대개조 사업인 초량동 수직축 도로와 수정동 수직축 도로를 사업구역에 추가했다. 또 엑스포 개최를 고려해 해상구역과 닿은 자성대 부두 일원을 영구 시설물 존치 부지로 정하고 자유로운 공간계획과 건축계획이 가능하도록 계획했으며 물양장 해수 공간은 워터프런트로 만든다. 부산역 조차장은 검수·유치 안전확보와 원도심과의 단절을 해소하기 위해 일부를 존치하고 조차시설 제외부지는 철도광장으로 조성하는 계획도 포함했다.
시는 해수부와 의논해 사업계획서를 구체화한 뒤 실시계획 수립 단계에 시민과 지역상공계, 학계, 언론계, 시민단체 등 각계각층의 의견 수렴을 거쳐 사업실시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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