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만6,000명을 넘어섰다. 브라질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보고된 이후 신규 확진자가 최대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2만6,417명 늘어난 43만8,23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26일 브라질에서 첫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보고된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이날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브라질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국가가 됐다.
사망자 수 역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이날 브라질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전날보다 1,156명 늘어난 2만6,754명을 기록했다. 하루 사망자 증가 폭은 지난 26일부터 사흘 연속 1,000명을 상회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극심한 상황에서도 브라질은 점진적으로 경제활동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4위를 기록하는 지역인 남동부 상파울루주(州)와 리우데자네이루주·북동부 세아라주·북부 아마조나스주는 이미 경제활동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남부 산타 카타리나주 등 일부 지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했다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일각에선 격리 완화 조치가 이르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에 따르면 자이르 보우소나르 브라질 행정부에 대한 부정적 민심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26일 2,069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보우소나르 행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가 43%로 집계됐다. 지난달 대비 5%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어 긍정 평가가 33%, 보통이라는 답변이 22%, 무응답은 2%였다. 조사 결과를 두고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와 정치 논란에서 부동층의 민심이 갈수록 돌아서고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