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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대권주자 1위라지만… 3대 난관 극복 못 하면 '훅' 간다

대권 도전 앞서 보완 가능할까…“당 대표 6개월이 또 다른 지뢰밭”

만 6개월 당 대표…지금은 코로나 명분, 6개월 뒤에는

당내 지지기반 없는 아킬레스건

"공감능력 부족 메워야"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1월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새해 첫 정부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차기 당 대표 선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면서 이 위원장이 풀어야 할 과제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후보로 부동의 1위를 달리는 가운데 민주당 대표로 선출될 경우 대권에 더욱 근접하는 반면 자칫 당 대표 출마와 선거과정, 당 대표 직무수행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난제에 부딪힐 경우 차기 대권주자로서 흠집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만 6개월 당 대표...지금은 코로나 명분, 6개월 뒤에는?


이낙연 위원장


1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위원이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출마하려면 보다 명확한 명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지적은 이 위원장이 차기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대표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당 대표가 돼도 불과 6개월 만에 차기 대선 출마를 위해 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하는 상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한 3선 의원은 “이 위원장은 현재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차기 대통령후보인데 구태여 당 대표 선거에 나서 당내의 다른 의원들과 경쟁을 해야 하느냐는 목소리도 많다”며 “특히 이 위원장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당 대표에 출마한다고 하지만 6개월 뒤에는 어떤 명분으로 당 대표직을 내려놓을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무난히 당 대표에 오를 수는 있지만 당 대표 사퇴를 위해서는 출마 때보다 더 큰 명분이 필요해 당 대표 사퇴를 위한 퇴로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당내 지지기반 없는 점이 최대 아킬레스건


이낙연 위원장




이 위원장이 당권 도전에서 승리한다 해도 대선 출마를 위해 6개월 후 당 대표직 사퇴해야 하는 점을 감안할 때 당내 지지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위원장은 지난 총선 당시 “당이 나뉘어졌을 때 열린우리당 쪽에 합류하지 않았다. 남아 있던 정당이 괴멸하고 그다음 대선을 앞두고 합쳐졌는데 당내에서 소수파가 돼 있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최장수 총리 기록을 경신하며 관리형 인물이라는 후한 평가를 받았지만 국회에서는 당내 기반이 없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이 위원장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얼마나 많은 지지층을 확보하느냐가 비주류의 한계를 털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아울러 당 대표에 선출된 후에도 176명의 의원과 간극을 좁히며 전국의 지지층을 확보해야 차기 당 대표 경선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의 한 재선의원은 “전당대회에서 이 위원장이 당 대표로 선출돼도 어느 정도의 지지율로 당선되느냐가 중요하다”며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당내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과거의 정치행적으로 국민에게 감동을 주면서 본선에 올라가 승리한 점을 되새겨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위원장이 당 대표에 출마한다면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당내 지지층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면서 “특히 당 대표 재임 기간에 추가 지지층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 능력 부족 메워야"...당내 중진들 한 목소리


이낙연 위원장이 지난 5월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비상경제대책본부 간담회 도중 전날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화재참사 분향소 방문과 유가족과의 대화 등에 대한 대응책 관련 문자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 위원장의 공감능력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 대표에 나오지 말고 곧바로 대선으로 직행해야 한다”는 당내 의원들의 반응의 이면에는 이 위원장의 공감능력 부족에 대한 우려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또 다른 3선 의원은 “이 위원장이 총리 시절부터 절제된 화법으로 국민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한편으로는 야당의 막말과 대조를 보였기에 이 위원장의 화법이 신뢰로 돌아왔다”면서도 “하지만 이 위원장은 주변에서는 감성보다 이성적인 측면이 더 강해 차갑다는 것을 우려한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의 이 같은 공감능력 부족은 지난 5월의 경기 이천 물류창고 화재사고 합동분향소 사건에서 그대로 드러났다는 게 당내 중진 의원들의 반응이다. 이 위원장은 당시 유가족이 대책을 묻는 질문에 “책임질 수 있는 말을 할 위치가 아니다”라면서 “(다양한 요구에) 장담은 못하지만 상의는 하겠다. 말씀을 전하겠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민주당의 한 재선의원은 “차기 대통령 후보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정치인이 사고로 인한 유가족과의 만남의 장소에서 할 말은 아니었다”며 “그 당시 유가족의 심정은 급작스러운 사고로 예민해져 있는 상황에서 대책보다는 누구에라도 원망하고 싶었던 심정이었을 것이다. 거기에 맞는 대화를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 위원장이 당 대표로 선출된다 해도 또 다른 악재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당내 중진 의원들의 공통된 우려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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