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올해 길거리(가로) 쓰레기통을 657대를 확대 설치한다. 쓰레기 배출량이 많은데도 쓰레기통이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설치해 시민 편의를 높이고 도시 미관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시는 올해 예산 8,000만원을 투입해 시내에 가로 쓰레기통 총 657대를 확충한다고 8일 밝혔다.
지난 1995년 ‘쓰레기 수수료 종량제’ 시행 당시 서울의 가로 쓰레기통은 7,607대가 있었으나 가정·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가로 쓰레기통에 배출하는 사례가 발생해 자치구별로 지역 여건에 따라 철거돼 2007년에는 3,707대까지 감소했다. 가로 쓰레기통이 대폭 줄어듦에 따라 시민들이 거리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버릴 곳이 마땅치 않아 불편을 겪어왔다.
이에 시는 지난 2013년 ‘가로휴지통 증설·관리개선 계획’을 수립하고 자치구에 해마다 가로 쓰레기통 설치비용을 일부 지원해 왔다. 지난해에는 가로 쓰레기통이 6,940대로 늘어났으며 올해 657대가 추가로 설치되면 쓰레기 수수료 종량제 시행 이전과 비슷한 수준인 총 7,597대로 증가한다.
시는 올해 가로 쓰레기통 설치 확대를 위해 오는 12일까지 시내 가로 쓰레기통 6,940대에 대한 일제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유동인구와 쓰레기 발생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쓰레기통 설치 수량 및 쓰레기량 등을 확인, 상대적으로 이용 빈도가 낮은 장소의 쓰레기통은 적절한 위치로 이전하거나 추가로 신규 설치토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가로 쓰레기통의 설치 간격, 위치, 디자인, 운영관리 등을 담은 ‘가로 쓰레기통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가로 쓰레기통을 체계적으로 설치·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서울에서 길거리 쓰레기통이 가장 많은 자치구는 강남구(960개)이며 강동구(436개), 중구(360개), 구로구(325개), 종로구(304개), 송파구(301개) 등의 순이다. 반면 노원구(54개), 중랑구(76개), 금천구(159개), 동대문·성동구(172개) 등은 적은 편이다.
권선조 시 생활환경과장은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가로 쓰레기통의 수요변화를 파악하고, 가로 쓰레기통을 꼭 필요한 장소에 설치해 보다 깨끗하고 청결한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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