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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이낙연 당권 도전에 정면으로 직격탄 날려

"내년 3월에 당 대표 그만두면 4월 재보궐 선거는 누가 책임지나?"

"한분이 출마 뜻 굽히지 않아 불가피하게 출마"-김부겸 전 의원 출마 배경 분석도

박원순·이재명과의 회동…"대권 주자 문제 의식 듣는 것 당연한 것"

제21대 총선 인천 부평을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당선인이 24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열린 ‘국회의원 당선인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이낙연 의원의 당 대표 출마에 직격탄을 날렸다.

홍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대권 주자의 당권 도전과 관련, “(내년) 3월에 당 대표를 그만두고 4월에 재보궐 선거를 해야 하면 과연 누가 이걸 준비하고 선거 결과에 대해 누가 책임져야 하는지 당 운영상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고 이낙연 의원을 정조준했다. 홍 의원은 이어 “한 사람이 1년 중에 7개월 동안 당대표 대권후보를 사실상 함께 하는 이런 상황에 다른 대선후보들이 흔쾌히 동의가 되겠느냐”면서 “당권과 대권을 같이 가지고 있어서 줄 세우기나 사당화 시비, 대선 경선 불공정 시비로 당이 굉장히 갈등을 겪은 적이 많았다. 그래서 당헌을 개정할 때 당권과 대권 분리를 명확하게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8월 29일 전당대회를 하면 대권후보일 경우 7개월 뒤에 당 대표를 사임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며 “저희 당헌 정신을 잘 돌이켜봐야 한다. 당권·대권 분리를 왜 하게 됐는지를 보며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이낙연의 당 대표 출마 불가론의 또 다른 배경으로 3번의 전당대회를 치러야 하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대권 주자가 나서는 것은 지금 신중해야 되지 않느냐. 이런 의견이 당내에 많다”면서 “(당 대표가 사퇴하면) 1년 새 전당대회를 3번 해야 한다”고 근거를 들었다.



홍 의원은 김부겸 전 의원의 출마에 대해 이낙연 의원을 견제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했다.

그는 이 의원을 겨냥해 “제가 듣기로는 김 전 의원의 경우 대권주자는 당권에 나서면 안 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며 “그런데 한 분이 출마의 뜻을 굽히지 않아 ‘나도 불가피하게 나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력 대선주자인 이 의원의 당권 도전에 대해 직격탄을 또 날린 것이다.

홍 의원은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회동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이와 관련 “당대표 도전을 결심한 입장에서 다른 대권 주자들의 현재 상황에 대한 문제 인식, 의견을 듣는 건 당연한 것”이라며 “그런 것의 일환으로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차기 당대표가 되면 대선주자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해 코로나와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게 중요한 문제”라며 “대권주자 중심으로 할 수 있는게 아니라 대통령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 그것을 잘 뒷받침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당정청이 힘을 모아서 위기를 극복하고 나면 정권 창출의 기회는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대권주자들이 지금부터 나서서 조기에 상황을 과열시키면 정권창출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해 대선주자의 당권 출마를 견제했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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