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전 의원이 8월에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출마하겠다는 결심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당대표로 당선되면 차기 대선에는 출마하지 않고 임기를 채울 생각이라며 이낙연 의원을 견제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 카페에서 우원식 의원을 만나 “당 대표가 되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임기를 모두 채우겠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의 대선 불출마 의사 표명은 “대선 전초전으로 당이 과열되면서 당의 안정성을 해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은데도 (이낙연 전 총리가) 출마하겠다고 하니 매우 유감스럽다”는 우 의원의 말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 의원은 이 자리에서 “차기 당 대표 과제는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진 민생을 살리고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고 정권 재창출을 위한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는 것”이라며 대선 주자의 전대 불출마 당위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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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회동은 전대 출마 결심을 굳힌 김 전 의원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김 전 의원은 다른 당권 주자인 홍영표 의원과의 회동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의 당권 도전에 대해 여권 내 견제 기류가 커지는 가운데 대권 잠룡인 김 전 의원이 대선 불출마라는 강수를 들면서 8월 전대는 물론 당장 대선 경선 구도에 파장이 예상된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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