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7명이 ‘생활속 거리두기’ 기간 중에 여행을 가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국내여행 재개시기로는 9월 이후가 가장 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았고, 가족과 제주도로 놀러 가기를 희망하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민 국내여행 영향조사’ 결과, 생활 속 거리두기 기간 중 국민 69.9%가 “여행을 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생활 속 거리두기 기간 중이라도 “예방 수칙만 잘 지킨다면 여행을 가도 괜찮다”는 응답은 30.1%에 그쳐 여행을 가기에는 아직 불안하다고 느끼는 국민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여행 재개 희망시기로는 ‘9월 이후’를 선택한 비율이 33.9%로 가장 높았으며, ‘6월 중후반(12.7%)’과 ‘7월(13.6%)’, ‘8월(10.3%)’을 선택한 비율은 각각 10% 초반에 불과해 여름 성수기 여행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여행 재개 시 첫 희망지로는 ‘제주도(43.3%)’를 가장 많이 꼽았고, 그 다음으로 ‘강원도(23.4%)’, ‘경상도(14.0%)’, ‘부산(10.4%)’, ‘전라도(6.9%)’, ‘경기도(1.3%)’, ‘충청도(0.7%)’ 등의 순이었다. 광역시도가 아닌 단일 지역으로 가장 많이 선택한 곳은 ‘여수(4.7%)’와 ‘강릉(4.5%)’, ‘경주(4.4%)’ 등이다.
여행동반자 1순위로는 ‘가족(99.6%)’을 꼽았다. 이는 2018 국민여행조사 결과(49.4%)와 비교했을 때 두 배 가끼이 높아진 수치이다. 반면, 여행동반자로 ‘친구·연인’을 선택한 비중은 27.3%로 2018 국민여행조사 결과(41.2%)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으며, ‘친목단체·모임(0.1%)’, ‘친척(0.8%)’, ‘직장동료(1.1%)’ 등 단체여행은 회피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여행객들에게는 ‘여행지 선정 기준’ ‘여행 횟수’ ‘여행 테마’ ‘여행 일정’ ‘여행 수단’ 등 전반적인 부문에서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이른바 ‘비대면’이 여행패턴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특히 ‘사람이 많이 몰리지 않는 곳, 숨겨진 여행지 선호’ 및 ‘여행횟수 줄이기’ ‘과거보다 개인위생에 신경 쓰는 여행’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국민들은 내다봤다.
정창욱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전략팀장은 “국민이 보다 안심하고 여행할 수 있도록 숨은 관광지 발굴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지역관광공사 등 유관기관들과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뉴노멀 관광환경에 적합한 언택트 관광지를 적극 발굴해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가 국민들의 국내여행 인식에 미친 영향을 분석해 내수 활성화 사업에 활용하기 위해 진행됐다. 설문조사는 5월7일~17일 사이에 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와 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 등을 통해 진행됐으며, 총 1만9,529명이 참여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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