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위기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를 위해 스타트업(초기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 바이오·의료와 핀테크·로봇·드론 등 비대면 산업을 양대 전략산업으로 삼아 초기 창업기업은 물론 성장기 스타트업에 총 1,750억원을 투자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0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설명회를 열고 기술인력 1만명 인건비 500억원 지원, 유망 스타트업 100개사 대상 100억원 규모 ‘성장촉진 종합 패키지’ 지원, 1,150억원 규모의 성장기 스타트업 전용펀드 조성 등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3대 전략을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영과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타트업의 기술개발인력의 고용 안정과 신규 채용을 위해 2,000여개 기업에 1만명의 인건비를 지원한다. 기업 규모에 따라 3∼7명에게 5개월 간 1명당 월 500만원을 지원한다. 바이오·의료, 비대면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분야 시리즈A(투자유치 규모 2억~10억원) 이상 스타트업이 대상이다. 시는 다음달 중 서울산업진흥원(SBA)에 전담 접수창구를 열기로 했다.
성장 촉진 종합 패키지는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인 스타트업을 뜻하는 ‘예비 유니콘’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춘 유망 업체 100곳에 기업당 1억원을 지원한다. 100곳 중 30곳은 바이오·의료 분야 기업으로 선정한다. 수혜 기업이 연구개발, 판로 개척, 기술 획득 등 필요로 하는 지원항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성장기 스타트업 전용펀드는 시가 115억원을 출자하고 나머지 1,000억여원은 민간 금융회사 등으로부터 출자받아 투자한다. 8월부터 시리즈A 기업 100곳에 먼저 약 150억원을 투자한다. 12월에는 펀드를 1,000억원 이상 조성해 시리즈B(10억원 이상) 단계 기업에 투자한다. 최대 32개 기업에 업체당 30억원 이상 투자해 성장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스타트업 육성 재원은 3차 추경으로 마련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본 예산으로 투자 규모를 더 늘릴 계획이다. 박 시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유망기업이 공존하며 새로운 기회에 도전하고 미래시장을 선점하는 스타트업 르네상스가 열려야 한다”면서 “서울의 창업생태계가 후퇴하지 않고 오히려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보다 과감하게 지원해 세계 5대 창업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낮 12시 서울시청에서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엔젤투자협회, 에쓰오일,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등과 ‘코로나19 대응 기회선점을 통한 차세대 유망 스타트업 성장촉진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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