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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뜬 제약·바이오기업 취업 '꿀팁'은

K-방역 대표주자 씨젠, 하반기 400명 뽑아

해외진출 삼성바이오·셀트리온 英語 우대

JW홀딩스 “수시 채용 검토” 脫공채 바람도

생명·화학 등 전공자 유리...문과생엔 험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를 휩쓸며 고용시장에도 경고등이 켜졌지만, 바이오·제약업계는 되레 코로나19로 주목받으며 채용문을 넓히고 있다. 진단키트부터 치료제와 백신 등 ‘K-방역’ 관련 기업은 물론 건강이 화두로 떠오른 덕에 관련 의약·식품업계까지 훈풍이 전해지는 모양새다. 다만 전문성이 높은 업계 특성상 생명과 화학 관련 전공자들에게는 더 많은 기회가 열린 것과 달리 문과계열 취업 준비생에게는 여전히 험난한 도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K-방역’의 성과가 산업과 개별 기업 성장으로 이어지면서 관련 채용 시장도 활황을 보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방식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만들어낸 씨젠이다. 씨젠은 올해 1·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8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7.6% 늘었다.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이다. 씨젠의 진단키트는 전 세계 60여개국으로 뻗어나가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2·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쉴새 없이 공장을 돌려도 부족한 씨젠은 올해 하반기 정규직 180명, 단기계약직 200명등 400여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기준 임직원이 317명이었는데, 올해 연말에는 정규직만 따졌을 때 500여명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씨젠은 수시채용방식으로 뽑고 있으며 경력자와 영어능통자를 우대한다.
코로나 19 치료제와 백신, 진단키트를 동시에 개발하고 있는 셀트리온도 매년 두 차례 걸쳐 진행하는 공채를 이어갈 계획이다. 하반기 공채는 오는 9월 예정됐으며 과거 채용사례를 볼 때 150명 가량을 뽑을 것으로 전망된다. 모집 직무는 품질과 구매, 생산 등 다양하고 공통자격 여건으로 토익(TOEIC) 700점 이상을 요구하지만 영어 능통자를 우대한다. 셀트리온의 한 관계자는 “해외 임상을 다수 진행하기 때문에 영어로 소통하는 직무가 많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 역시 코로나19 관련 연구개발(R&D) 등 인재 수요가 늘고 있지만 이보다는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에 진입한 바이오시밀러 호조로 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혈액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와 유방암·위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허쥬마가 유럽 내에서 안정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램시마SC의 유럽 허가, 중국 시장 진출, 합성의약품 사업 본격화 등 과제가 쌓여있다.
마찬가지로 바이오시밀러 성장세를 등에 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삼성계열 바이오 회사들도 전체 직원 규모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삼성그룹 정기 공채를 통해 채용하는데, 해외 수주와 생산에 집중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영어를 더 중요히 여기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R&D에 특화한 만큼 영어보다는 전공 지식을 더 눈여겨본다.
최근 LG그룹이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을 선언했듯, 제약·바이오업계 역시 ‘脫공채’ 바람이 불고 있다.
JW홀딩스는 지난해까지 공채를 진행했지만 올해 하반기 공채 대신 수시채용 전환을 검토 중이다. JW홀딩스는 JW중외제약, JW신약 등 다수 제약 관련 계열사를 두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부문 별로 필요할 때마다 채용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아 채용방식을 바꿀지 검토하고 있어 하반기 공채를 진행할지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제약사 GC녹십자도 공채에서 수시채용을 바꿔 관련 직무 신입과 경력직을 항상 뽑고 있다.
잇단 기술 수출에 성공하고 있는 중소 바이오업체도 꾸준히 채용을 진행 중이다. 정맥 주사 제형을 피하 주사 제형으로 바꿔주는 플랫폼 기술개발로 지난해 1조6,000억원 규모 기술수출을 달성한 알테오젠은 수시채용방식으로 상반기에 10명을 뽑았으며 하반기 5명을 더 뽑는다. 경력자와 영어능통자를 우대한다.
최근 약물 복합체 관련 4번째 기술수출 소식을 알리며 누적 기술수출 2조원에 달하는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박사급 이상 연구원을 추가로 뽑을 예정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1~4월 보건산업 월평균 수출액은 15억2,000만 달러로 2014년(6억1,000만달러) 대비 2.5배 증가했다. 바이오의약품(면역물품) 수출 비중이 전체 의약품 수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특히 진단용 시약(진단키트 포함) 수출액은 4월 한달에만 2억3,000만달러로 의료기기 총 수출의 54.1% 차지했다. 코로나19가 경제와 산업까지 덮치지만 제약·바이오업계는 새로운 기회를 발굴한 셈이다. 다만 제약·바이오 업계 특성상 주로 전공과 경력자를 뽑거나 영어 등 외국에 능통자를 채용하는 경우가 많아 전공자들에게는 유리하지만 상대적으로 문과계열에는 여전히 좁은 취업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임진혁·이주원·우영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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