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냉난방공조(HVAC) 부문을 전담하는 에너지솔루션(ES) 사업 본부의 매출이 내년 10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공급하는 칠러 사업에서도 올해 200% 가까운 매출 상승세를 기대했다. 또 미국발 관세 영향이 본격화하자 상반기 중 가전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하는 한편 글로벌 생산 거점을 융통성 있게 활용하는 ‘스윙 생산 체제’도 적극 구축할 계획이다.
신동훈 LG전자 ES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은 24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ES사업본부는 내년 매출 10조 원을 돌파하고 두 자릿수에 근접한 영업이익을 달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서 “데이터센터 칠러는 올해 190% 이상 성장을 목표하고 있으며 북미와 아시아 시장에 집중해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S사업본부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0%, 21.2% 증가한 3조 544억 원, 4067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칠러를 중심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LG전자는 MS가 지닌 양자컴퓨터 기술을 HVAC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기로 했다.
미국발 관세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가전 판가 인상도 검토한다.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생산하는 세탁기와 건조기 물량도 확대해 현지 가전 매출의 10% 후반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이권 생활가전본부 경영관리담당은 “관세 인상 회피가 가능한 멕시코·미국 생산지를 최대한 활용하고 유통 채널을 통해 일정 수준의 판매가 인상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B2B 사업인 전장과 가전 구독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장을 맡는 차량부품솔루션(VS) 사업본부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8%, 141.5% 증가한 2조 8432억 원, 1251억 원을 기록했다. 가전 구독사업도 1년 전보다 매출이 30% 이상 성장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7.8% 증가한 22조 7398억 원, 영업이익은 5.7% 감소한 1조 2591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은 역대 최대로 영업이익은 소폭 줄었지만 6년 연속 1조 원대를 달성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