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부동산 시장 오름세에 정부가 22번 째 규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재건축과 대규모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규제가 나오기 전 서울러 집을 사려는 움직임과 지역의 호재가 맞물려 신고가가 나오거나 일주일새 호가가 1억원이 오르는 지역이 나온다. 그동안 하락 세이던 잠실의 경우 이달들어 거래가격이 전고가의 턱 밑까지 쫓아왔다.
마포구의 성산시영 아파트와 목동 지역 일대는 재건축 기대감에 가격이 오르는 분위기다. 목동은 6단지 안전진단 최종 통과로 지역 전체가 재건축 기대감으로 들떠있다. 목동은 1~14단지가 입주시기와 노후도 등이 모두 비슷한 조건. 6단지 통과로 다른 단지들 역시 재건축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지난 9일 목동4단지 전용 142㎡가 22억원에 매매돼 지난해 10월 기록한 최고가로 회귀했다. 이 단지는 지난해 11월 21억 7,000만원에 거래됐다가 최근 들어 3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지난 7일 목동14단지 전용 84㎡도 직전 거래가(13억5,000만원)보다 2,000만원 오른 13억7,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안전진단을 통과한 마포구 성산시영도 마찬가지다. 이 단지는 전용 59㎡ 9층 매물이 지난달 20일 10억원에 실거래돼 신고가를 썼는데, 채 한달이 지나지 않은 현재는 호가가 11억원으로 더 올랐다.
강남 일대에서는 마이스 조성 등 대규모 개발이 가시화 된 잠실 일대가 전고가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 5단지 전용면적 82㎡가 이달 1일 22억6,1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초 19억6,4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3억원이 올랐다. 인근 리센츠 전용 84㎡도 5월들어 저점(18억원)보다 2억원 비싼 20억원에 2건이 잇따라 실거래 신고됐다. 지난해 고점(21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들 지역 외에도 추가 규제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말 새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대출 길이 막히고 세제 관련 규제가 강화되기 전 서둘러 집을 팔고 사려는 움직임이다. 용산, 목동 등 호재 지역 외에도 6억∼9억원 수준의 중저가 주택이 몰려있는 구로·노원 등 비강남권과 수도권 비 규제지역의 거래·문의도 활발했다.
/김흥록·양지윤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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