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사진) 온두라스 대통령이 국가 수반으로는 두 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난데스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을 통해 “대통령이자 책임 있는 시민으로서 소통하고 싶다”며 “내가 지난주 말부터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했고 오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자가격리에 들어가기는 하지만 업무를 봐야 하기 때문에 완전히 쉴 수는 없다”며 “화상 시스템을 이용한 재택근무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가수반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존슨 총리는 지난 3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상태가 악화해 4월 초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일주일 후 건강을 회복하고 퇴원했다.
에르난데스 대통령은 4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마스크 사용은 선택 사항이 아닌 의무”라며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미주와 유럽 등 서구권에서 국민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지만 에르난데스 대통령은 마스크 착용의 바이러스 확산 방지 효과를 강조해왔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온두라스는 전날까지 9,178명이 확진됐고 322명이 사망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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