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비상한 방법’을 강구해서라도 3차 추가경정예산안의 6월 통과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4일 35조3,000억원 규모의 3차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국회 원 구성이 늦어지며 심의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앞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19일 국회를 찾아 답답함을 호소하는 등 ‘늦장 추경’을 둘러싼 청와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은 추경을 기정사실화하고 있고, 여야 이견도 크지 않다”고 말하며 추경 통과를 재차 당부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이날 전했다. 강 대변인은 “추경에 포함된 고용대책과 소상공인 지원대책만 살펴봐도 극한 상황에서 지원을 받아 생계위기를 극복할 국민들이 최소 390만명 이상”이라면서 “하루하루 다급한 국민 상황을 국회가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취임 1주년을 맞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도 이날 춘추관을 찾아 취약기업에 대한 신속한 지원을 위해 추경 통과가 절실하다고 언급했다. 김 실장은 “저신용 등급의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이나 협력업체 자금지원 등의 대책은 정책금융기관의 자본확충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3차 추경이 통과돼야 (자본확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영업자·특수고용직·프리랜서 등 114만명에 대해 1인당 150만원을 지원하고 55만개의 긴급 일자리를 만드는 것도 추경안이 통과돼야 가능하다”면서 “지금 이 순간 큰 어려움을 겪는 국민을 돕기 위한 정부 노력에 대한 국회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다만 문 대통령이 언급한 ‘비상한 방법’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특정한 수단을 염두에 두고 한 말씀이 아니라 정부가 비상한 각오로 설득에 총력을 기울여달라는 취지의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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