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53%로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남북관계 경색으로 인한 안보위기 우려에 지난 3월 4주차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도 함께 하락했고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은 소폭 올랐다. 기관지를 통해 위협 발언이 이어지는 북한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여론이 40%로 유화책(32%)보다 높았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9명(응답 기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6월 3주차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는 전주에 비해 4.8%포인트(P) 내린 53.4%(매우 잘함 30%, 잘하는 편 23.4%)로 22일 집계됐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4.8%포인트 오른 41.8%(매우 잘못함 25.6%, 잘못하는 편 16.2%)이었고 ‘모름/무응답’은 0.2%포인트 오른 4.9%를 보였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5월 3주 62.3%를 기록한 후 4주 연속 하락했다. 총선 이후인 지난 4월 4주(63.7%)와 비교하면 약 두 달 사이 10.3%포인트 내렸다.
권역별로 보면 경기·인천(55%)에서 긍정 평가가 8.1%포인트 내렸고 대구·경북(45.2%)과 부산·울산·경남(44%), 서울(51.7%)에서 각각 7.6%포인트, 5.7%포인트, 4.2%포인트 하락했다.
연령별 긍정평가는 20대에서 57.2%를 보여 전주에 비해 10.2%포인트 급락했다. 40대는 68.8%로 9%포인트, 50대에서도 3.9%포인트 내린 55.2%를 기록했다. 직업별로는 학생(-10.6%포인트)과 가정주부(-10.3%포인트) 등에서 하락 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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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는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요소로 북한의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 사건, 문 대통령이 이에 대해 “굉장히 실망스럽다”고 한 발언,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사퇴 등을 꼽았다.
여당인 민주당의 지지율도 40.6%를 기록해 전주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미래통합당은 1.2%포인트 오른 29.1%를 기록했다. 열린민주당과 정의당은 각각 1.2%포인트 내려 각각 4.5%, 4.4%의 지지율을 보였다. 국민의당은 전주보다 0.4%포인트 오른 3.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무당층은 2.8%포인트 오른 14.6%를 보였다.
리얼미터는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 정의당 등 범여권 정당 모두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무당층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간집계는 6월 15일~1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56,383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2,509명이 응답을 완료(4.4%)한 결과다.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20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림가중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이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와 별도로 YTN이 리얼미터를 통해 전국 18세 성인 남녀 1만1,230명에게 접촉해 최종 500명(무선 80%·유선 20%)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경색된 남북 관계를 풀기 위해 ‘강경책’을 주문한 비율이 40.6%로 ‘유화책’(32.1%)보다 8.5%포인트 높았다. 현행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답은 15.9%였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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