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 왔다가 자가격리된 20대 여성 극단적 선택..."평소 우울증 앓아"

기내에서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지인 신고로 알려져

22일 오전 제주도 인재개발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여성 자가격리자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경찰에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 과학수사 관계자들이 사건 현장에 도착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제주=연합뉴스

제주에서 자가격리 중이던 20대 관광객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제주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2분께 제주 서귀포시 제주도인재개발원에서 자가격리자 A(27·여)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채로 발견됐다. 관광차 제주에 온 A씨는 지난 18일 기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방글라데시 국적 유학생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는 지난 20일부터 제주도인재개발원에서 자가격리 중이었다.

A씨와 함께 제주에 들어와 자가격리 중이던 B씨는 A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직원에 A씨의 안위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평소 공황장애와 우울증 등으로 치료를 받아왔으며 자가격리를 시작한 20일에도 관할 보건소에서 약을 처방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정신건강 질환으로 약을 먹어온 점 등을 토대로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자가 격리 중 A씨가 불안 증상을 호소해 주간에는 자가격리 중인 지인과 함께 있도록 했다”며 “A씨의 방도 지인의 옆방으로 옮겨줬다”고 설명했다.



현재 도 보건당국과 경찰은 A씨의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오후에 검사 결과가 나오면 A씨가 지내던 숙소를 방역 후 타살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제주에는 1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있으며 이번 일이 발생한 제주도인재개발원에는 약 20명의 자가격리자가 지내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태영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