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6일 본회의 개최를 통한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해 미래통합당에 원 구성 협상의 최후 통첩을 보냈다. 그러나 협상 파트너인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번주 말까지 복귀하겠다”며 민주당의 요구와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는 등 여야의 팽팽한 신경전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에 이어 이날도 추경안의 6월 통과를 요청하면서 최악의 경우 26일 3차 추경 심사를 위해 야당 몫으로 제시한 예결위원장 등을 선임하면서 여야 간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이날 김태년 대표가 이날 오후 4시경 강원도 한 사찰에서 주 대표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어 극적 타협의 가능성은 남아 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양보할 만큼 양보했고,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망부석도 아니고 얼마만큼 더 기다려야 하나”라며 야당에 사실상 최후통첩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국회 복귀 의지가 있다면 오늘 중으로 상임위 명단을 제출해달라”면서 “국가 비상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선택하고 결정하겠다. 그리고 그 결과에 책임지겠다”고 압박했다. 김 원내대표가 이날을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것은 통합당의 상임위원장 선출이 당내 선출 공고와 경선을 위해 3일이 필요한 것을 감안한 것으로 24일 당내 공고와 26일 오전 선출, 오후 국회 본회의 일정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3차 추경 심사를 위해 야당이 원 구성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경우 한시적으로 이미 선출한 6명의 위원장을 제외하고 나머지 12개 위원장을 여당 의원으로 선출하거나 예결위원장만 원포인트로 선출한 뒤 야당과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3차 추경을 위해 예결위원장을 원포인트로 선출하는 것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야당 몫인 예결위원장의 민주당 의원 선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나 통합당의 협상 당사자인 주 원내대표는 여전히 완강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제시한 본회의 개최 일정과는 별개로 “이번주 말까지는 복귀를 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본회의 개최를 강행할지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민주당이 26일 본회의를 강행해 3차 추경을 위한 상임위원장 선출을 시도할 경우 국회 복귀 시점을 미루면서 원 구성 협상과 3차 추경 심사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주 원내대표는 ‘여당의 임시 상임위원장 선출’과 관련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민주당이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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