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전쟁의 ‘협상 카드’로 화웨이를 사용한 것은 자신의 재선을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22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볼턴은 23일 출간될 예정인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기업 화웨이와 ZTE에 의한 국가안보 위협 우려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개인적인 제스처를 취할 기회”로 봤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과 상무부가 ZTE에 시행했던 페널티를 뒤집었으며 2019년에는 화웨이에 대한 형사고발을 번복할 것을 제안했는데, 이는 자신을 재선시키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화웨이의 경우 중대한 국가안보 문제가 걸려 있는 사안인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단순히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쓸 수 있는 미끼로만 간주했다는 것이다. 이조차도 무역협상이 아니라 자신의 재선이 목표였다는 게 볼턴의 주장이다.
볼턴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는 미국이 가진 협상 카드라는 인식을 여러 차례 드러내며 미중 무역협상을 악화시켰으며 자신과 인식 차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7일 백악관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만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체포된 사건을 언급하며 “‘중국의 이방카’가 체포돼 중국이 압력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고도 주장했다.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의 딸인 멍 부회장은 미국의 요청으로 2018년 12월1일 밴쿠버에서 캐나다 당국에 체포됐다. 미국 검찰은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며 화웨이와 멍 부회장을 지난해 1월 은행 사기, 기술 절취, 사법 방해 등 혐의로 기소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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