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에 따른 채널A 기자의 협박성 취재의 피해 당사자로 알려진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가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신청한다.
24일 법조계 안팎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 전 대표 측은 25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검언유착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심의위 소집을 신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수사심의위는 사회적으로 주목 받는 사건에 대해 각 분야의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제도다. 최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소집을 요청하기도 했다. 수사심의위의 결정은 권고적 효력만 있다.
이 전 대표 측이 수사심의위 소집을 요청한 건 사건의 피의자인 이모 채널A 기자 측이 검찰에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을 요청하고, 검찰이 이를 받아들이자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 기자의 변호인은 지난 14일 대검찰청에 전문수사자문단의 소집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를 받아들여 지난 19일 검언유착 의혹 수사를 심의할 전문수사자문단을 소집하기로 했다.
이 전 대표 측은 강요미수·협박의 피해자인데, 피의자인 채널A 기자 쪽에서 대검 전문수사자문단을 신청해 사건의 공정한 처리가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에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기 때문에 윤 총장의 영향력 아래 있는 전문수사자문단에 회부하는 건 수사 방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 전 대표 측이 소집을 신청한 수사심의위가 소집되려면 일선 검찰청의 시민위원회 과반의 의결을 거쳐야 가능하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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