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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日방해에도 文·김정은 꾸준"... 美볼턴 회고록 3줄 요약

트위터에 현 정부 대북정책 옹호 글

비판 여론에 지지층 결집 노린 듯

文대통령 지지율은 석달만에 최저

1심 재판 중에도 SNS 멈추지 않아

22일엔 유튜브서 노래 열창하기도

22일 유튜브채널 ‘류형수TV’에서 ‘나들이’라는 곡을 열창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진제공=유튜브 캡처




“나(볼턴 전 보좌관)는 온갖 방해를 다 했다. 일본도 같이 방해했다. 트럼프·문재인·김정은 꾸준히 하더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트위터에서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회고록을 이 세 문장으로 요약했다. 최근 남북관계가 파탄 상황에 몰리면서 어그러진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작업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한 목적의 글로 해석된다.

조 전 장관은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훼방꾼 볼턴 & 아베’라는 제목의 한 언론사 칼럼을 트윗하면서 “볼턴 회고록을 세 줄 요약하면 이렇다”며 위와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전날에도 ‘볼턴 회고록에 숨겨진 진실들...중재자 문 대통령의 땀방울’ ‘전쟁광 볼턴, 문 대통령 눈엣가시로 보고 사사건건 방해’ ‘볼턴 회고록의 역설...文대통령 ‘운전자’ 노력 부각 효과‘ 등의 기사를 트윗했다. 볼턴 전 보좌관을 남북 평화 통일의 방해자로 분류하고 그의 회고록 내용 중 문 대통령이 노력한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이다.

조 전 장관의 이번 회고록 요약은 볼턴 전 보좌관의 주장으로 행여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 방향에 흠집이 날 것을 염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의 생각은 여당 핵심 지지층들의 대북관과 일맥상통하는 만큼 자신의 시각이 담긴 요약문을 제시해 회고록 전문을 읽지 않은 대다수 여권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실제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남북관계 악화 여파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5주 연속 하락해 51.5%까지 내려갔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 대응 논란이 있던 3월3주차 이후 최저치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트위터. /자료제공=조국 전 장관 트위터


조 전 장관이 “트럼프·문재인·김정은 꾸준히 하더라”라는 해석을 내놓은 건 하마터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모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대북제재를 풀어줄 뻔 했다는 볼턴 전 보좌관의 주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일본을 거론한 것은 회고록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볼턴 전 보좌관과 뜻이 잘 맞는 것처럼 표현된 부분을 의식한 지적이라는 분석이다.

조 전 장관은 현재 자녀 입시, 사모펀드,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등으로 1심 재판을 받으면서도 페이스북·트위터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쉬지 않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민중가요 작곡가 류형수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류형수TV’에 출연해 ‘나들이’라는 곡을 열창하며 지지자들의 집중 관심과 찬사를 받기도 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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