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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시승] '검·빨' 조합, 반항아가 돼 돌아온 마세라티 기블리 리벨레

별점 ★★★☆(3.5점)

“마세라티의 배기음, 주행 성능은 여전…모드 간 변화는 아쉽..”

블랙과 레드의 조합, 반항아 적인 이미지 물씬

rpm 별 배기음 달라져 한 편의 오페라를 듣는 듯한 착각

파워풀한 가속력, 안정적 뎀핑 시스템은 다소 주행 재미 반감

마세라티 기블리 리벨레 에디션 /사진제공=마세라티




마세라티가 전국에 15대 한정판으로 기블리 리벨레 에디션을 만나러 가는 길은 설렘과 기대로 가득 찼다. 마세라티 모델 중에 가장 강렬한 인상을 줬던 모델이 기블리였기 때문이다. 그랬던 기블리가 ‘리벨레’라는 이름을 달고 특별 한정판으로 나왔다니 기대감은 배가 됐다.

예상대로 첫인상은 강렬했다. 검정색과 빨간색의 조합이 외관과 내관 곳곳에서 나타났다. 외관부터 실내 인테리어까지 블랙 컬러와 강렬한 레드 컬러는 타는 내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블랙 컬러의 바디 색에 강렬한 빨간 브레이크 캘리퍼는 도로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나타냈다. ‘리벨레(Ribelle)’는 이탈리어로 반항아를 뜻하며, 외관 색상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기블리 리벨레 에디션은 마세라티 최초로 블랙과 레드의 색조합으로 한층 더 젊어졌지만, 마세라티 고유의 품격은 잃지 않았다. 기블리 리벨레를 타고 한탄강을 거쳐 동두천 일대까지 산길을 따라 왕복 300km 가량을 달렸다. 강변을 따라 형성된 도로 위에서 리벨레는 녹색 자연 풍경과 어울려 한 폭의 그림을 연상하는 듯했다. 여기에 기블리의 웅장한 배기음이 울려 퍼져 산 곳곳에 꽂히는 듯한 쾌감까지 더해졌다.

마세라티 기블리 리벨레 에디션 /사진제공=마세라티


기블리 리벨레는 곳곳에 카본 인테리어 마감이 적용됐다. 도어핸들과 스티어링, 카본 패들, 핸들, 사이드미러 등 카본 인테리어는 스포티함을 나타냄과 동시에 세련돼 졌다. 특히 리벨레 에디션에만 적용된 ‘30분의 1(One of 30)’ 기념 배지는 센터 콘솔 한 가운데 위치해 기블리 리벨레의 희소가치를 나타냈다.

기블리는 사실상 마세라티의 엔트리급 스포츠 세단이다. 전장 4,975mm, 전폭 1,945mm, 전고 1,480mm로 크기는 엔트리급 보다는 준대형 세단쪽에 가깝다. 기블리 리벨레는 일반 기블리 SQ4와 디자인부터 크기까지 모두 유사하다. 하지만 내부 인테리어는 전혀 다르다. 곳곳에 고급스러움과 강렬함이 더해졌다.



기블리의 야성미는 시동을 걸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기블리의 배기음은 묵직하면서도 예술적이다. 전설적인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이 배기음에 반해 마세라티의 골수팬이 됐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완벽하다. 마세라티의 엔진 사운드는 피아니스트, 작곡가, 튜닝 전문가 등이 세밀하게 조정하는 작업을 거친다. 가속 페달을 지긋이 밟자 V6 트윈터보 엔진과 자동 8단 변속기가 만나 힘을 물씬 뿜어낸다. 최고 출력 430마력, 최대토크 59.2kg·m까지 성능이 발휘된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자 배기음은 더욱 거칠어졌다. 가속페달의 반응이 민감해 질 뿐 아니라 통통 튀는 매력이 배가 됐다. 민첩한 핸들링과 잘 돼 있는 변속기 세팅으로 스포츠 모드에서도 변속 충격이 느껴지지 않았다. 다소 아쉬움이 생길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다. 스포츠 모드에서도 뎀핑 시스템은 프리미엄 세단의 편한 승차감을 유지해줬다. 400마력 이상의 고출력과 훌륭한 제동성능으로 인해 2톤이 넘는 차체가 매우 경쾌하게 느껴졌다.

마세라티 기블리 리벨레 에디션 /사진제공=마세라티


마력 별로 달라지는 배기음은 한 편의 오페라를 감상하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2,000 rpm을 넘기자 파바로티의 아리아를 듣는 듯한 중저음이 뿜어져 나왔다. 4,000rpm까지 올리자 소프라노와 같은 높은 배기음은 마세라티만의 정체성을 충분히 나타냈다. 핸들링과 출력, 배기음까지 어우러져 주행 내내 황홀감을 느낄 수 있었다. 우수한 착좌감의 나파가죽 시트는 주행에 편안함을 더했고, 이중 접합 윈도우는 소음을 잡아줘 정숙성을 높여줬다.

결과적으로 기블리 리벨레 에디션은 기존의 기블리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이 돋보였다. 다만 노멀모드나 스포츠 모드 등 모드 간 변화가 다소 심심하다는 점은 개선돼야 한다. 기블리 리벨레 에디션의 가격은 기블리 그란스포트 1억3,600만원, 기블리 S Q4 그란스포트는 1억5,700만원으로 책정됐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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