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50만 명에 육박한 가운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실제 감염자는 이보다 10배 더 많을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콘퍼런스콜(전화 회의)에서 “코로나19는 무증상 감염이 많다”며 “현재 보고된 코로나19 감염 1건당 또 다른 10건의 감염이 있다는 것이 현재 우리의 평가”라고 밝혔다. 콘퍼런스콜이 진행됐을 당시 확인된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가 230만 명을 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감염자는 2,300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의미다.
레드필드 국장은 미 국민의 5~8%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수 있다고도 말했다. 이 경우 약 3억2,980만 명의 전체 미국인 가운데 1,650만 명에서 2,640만 명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의미라고 AFP통신은 설명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코로나19 검사는 물론 헌혈 등과 같은 혈액 샘플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이 같은 평가를 내렸다고 설명했다.항체 검사를 해보니, 코로나 19 확진자 1명 당 10배 이상의 사람들이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미국의 전체 50개 주(州) 가운데 절반인 25곳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증가세를 나타내는 등 코로나19 2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레드필드 국장은 “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사회적 거리 두기”라고 강조했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5일까지 미국에선 249만7,79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으며, 사망자는 12만4,848명이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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