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 단독으로 국회 원구성을 강행하느냐, 아니면 여야가 막판 협치를 살려내느냐. 관건은 이번 주말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주말 동안 최종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회의장이 본회의를 열겠다고 한 29일 현재 공석인 상임위원장 모두를 선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주 원내대표는 말을 아꼈지만 협상이 성사될 가능성까지 닫지는 않았다.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 비서관은 26일 박병석 국회의장과 김태년 민주당,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회동 직후 “박 의장 주재로 양당 원내대표가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주말 동안에 국회의장 주재로 마지막 협상이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확히 언제냐는 질문에 “요일은 일요일이고 시간은 미정이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 협상이 ‘마지막’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박 의장과 김 원내대표, 주 원내대표는 오후 1시 20분부터 원구성 논의를 진행하다 중단했다. 김 원내대표가 3시 20분께 먼저 나온 뒤 20분 후 주 원내대표가 의장실을 나섰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협상에 진전이 없다. 결렬된 것은 아니고 중지된 것”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장실을 나오면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더 논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만나지 않기로 한 것도 아니고, 만나기로 한 것도 아닌 상태”라고 답했다.
박 의장과 여야 원내대표는 회동에서 법제사법위원장직 배분 문제 등을 비롯, 현안 전반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3차 추가경정예산안의 시급한 처리를 위해 속히 본회의를 열어 모든 상임위원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통합당은 정부·여당 견제를 위해 관행대로 법사위원장직을 야당이 맡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야가 2년 임기의 법사위원장직을 여야가 1년씩 나눠 맡거나 전반기(2년)·후반기(2년)로 쪼개 맡는 협상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그런 자세한 얘기까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 비서관은 “해당 방안은 회동에서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임지훈·김혜린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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