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 사회에 스스로 ‘공정성 논란’을 촉발시키고 현재 자녀입시 비리와 관련해 1심 재판을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이른바 ‘인국공 사태’와 관련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매일 정부 입장을 홍보하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천국제공항 직접고용 전환, 청년 채용기회 박탈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국토교통부 해명 자료를 그대로 게시했다. 이어 28일에도 질의응답 식으로 정리된 같은 내용의 국토부 자료 페이지 링크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조 전 장관 스스로 추가적인 발언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이것만으로도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추진하는 정부 입장을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조 전 장관은 현 정부가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을 본격 추진하던 지난 2017년 5월12일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앞서 지난 22일 비정규직 보안검색요원 1,902명을 정규직인 본사 청원경찰로 직고용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청년층의 반발은 예상보다 컸다. 별도의 채용 절차도 없이 비정규직들이 무조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보며 “열심히 공부해 대학을 가고, 입사시험을 준비한 사람은 뭐가 되느냐”는 비판이 잇따랐다.
국토부는 이에 대해 “보안검색원은 취업준비생이 준비하는 ‘일반직’ 직렬과 다르다”며 “일반직 신규채용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 전 장관은 현재 자녀 입시, 사모펀드,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등으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자녀 입시 의혹은 법적 유무죄를 떠나 지난해 하반기 우리 사회에 불공정 이슈를 강하게 불러일으킨 촉진제가 됐다.
조 전 장관은 이 외에도 최근 각종 현안에 대해 페이스북·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 활동을 거의 매일 쉬지 않고 이어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민중가요 작곡가 류형수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류형수TV’에 출연해 ‘나들이’라는 곡을 열창하며 지지자들의 집중 관심과 찬사를 받았고, 25일에는 “나(볼턴 전 보좌관)는 온갖 방해를 다 했다. 일본도 같이 방해했다. 트럼프·문재인·김정은 꾸준히 하더라.”라며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회고록을 정부에 유리한 의미로 요약했다. 26일에는 조 전 장관 자신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전광훈 목사 기사를 페이스북에 올렸고, 28일에는 국회에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출범 시한을 지켜야 한다고 메시지를 보낸 청와대 입장을 두 번이나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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