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여전히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무역량도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코로나19 확산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정부는 북한이 공식 매체를 통해 보도하는 내용이나 세계보건기구(WHO)에 신고한 바에 따라 ‘감염자 없음’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본다”며 “다만 북한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위생·방역사업과 그에 대한 선전을 강화하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지난 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4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코로나19 국가비상방역 문제를 토의했다. 공식적으론 확진자가 전혀 없지만 내부적으로 코로나19 유입·확산에 대한 두려움이 강하다는 방증이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우리가 세계적인 보건위기 속에서도 악성 비루스(바이러스)의 경내침입을 철저히 방어하고 안정된 방역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자랑스러운 성과”라면서도 “주변 나라들과 인접 지역에서 악성전염병의 재감염, 재확산 추이가 지속되고 있으니 조금도 자만하거나 해이해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1월 중국, 러시아와 국경을 폐쇄했던 북한이 최근 국경 봉쇄 기조를 기존보다 느슨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소식에 대해선 “지난 5월 북중 무역 규모가 전월 대비 163% 정도 증가했다”며 “국경 차단 조치의 영향으로 무역 규모가 전년 대비 큰 폭의 감소세는 지속되고 있지만 연초에 비해서는 조금씩 상승하며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이것이 본격적인 무역 활성화로 이어질지 여부에 대해서는 계속 주시해 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남북 보건협력 추진 현황에 관해선 “코로나19 등 감염병 협력 추진이 필요하다는 정부의 입장엔 변함이 없다”며 “민간단체, 주요 국제기구 등과 협의해 여러 동향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다양한 협력 방안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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